문재인과 함께 대통령의 길을 걷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http://changtle.com/trackback/1727 관련글 쓰기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방금 SBS 힐링캠프 문재인 편을 보았다. 예상외로 재미있다.

지난 뉴욕타임즈에서 고성국 박사가 부산 사상구에 출마하는 것이 문제인의 악수라 하였고, 2012년 총선-대선 전망을 한나라당 승리, 박근혜 대통령 당선으로 예측했고, 그 이유로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인물이 대거 교체되는데 반하여 범야권은 기존의 기득권이 유지됨으로 국민이 기성인물을 뽑지 않아 한나라당의 승리를 점쳤다.
 



논리상 그럴듯 해보이지만, 전제가 틀렸으므로 예측도 빗나갈 것이라는 것이 나의 예측. '노무현은 실패한 정치인이다' 를 전제로 하였을 때, 그의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도 국민이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가 성립이 되어야 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갔지만 그의 사람들은 정치의 중심이 되었다. 

단순하게 국민은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기성 인물은 배제한다는 것은 아귀가 맞지 않는다. 2007년 국민은 노무현의 정치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국민이 틀렸다. 그리고 국민은 노무현의 정치에 빚을 진 것이다. 한때 그를 욕했던 사람도 그의 영정 앞에 눈물을 흘렸다. 500만이 그를 애도했다. 국민은 잘못된 판단을 했으므로, 옳은 판단을 하게 된다.

노무현의 사람들이 구시대의 보수인가? 노무현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지금의 정치를 주도하는 세력이 있던가? 문재인, 한명숙, 이해찬, 유시민, 안희정, 김두관 등... 이들을 제외하고 범 야권에 차기 대선후보라고 불리울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손학규, 정동영은 후보에 만족할 사람들이고... 안철수는 정치권에 가까이 있다가 철수 할 예정이고...


애초에 노무현이 실패했다면 문재인의 TV출연 조차 불가능하다. 상부구조를 봐야 한다. 문재인이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서 그것이 악수가 될 수 있지만, 당선이 되건, 낙선이 되건 결국 노무현 세력 전체에 득이되는 방향이 된다. 문재인이 안되면 같은 이유로 한명숙이 되고, 한명숙이 안되면 같은 이유로 유시민이 될 수 있다. 확률을 높여가는 것이다. 

결국 문제인의 문제가 아니라 노무현이 판을 세팅한 대로 가게 되어있다. 씨를 뿌렸으니 싹이 나오고, 줄기가 자라고, 잎과 꽃이 나고, 열매가 맺힌다. 지역구도가 아닌 세대구도로 가고, 그것은 세대를 움직이는 SNS와 같은 무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와 아라비아에서 나타난 혁명도 SNS의 힘이고, 그것이 이제까지의 정치지형을 바꾸게 한 것이다. SNS가 있기에 "쫄지마!" 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전까지의 데이터로 현상을 분석하면 빗나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이제까지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 길을 꿈꾸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2007년 국민은 꼼수를 선택했다. 당시 방향이 그랬고, 꼼수후보가 나오면 더 꼼수 잘하는 쪽이 이긴다. 그리고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로 방향이 바뀌었다. 나는 가수다를 보고, 실용서가 아닌 인문학 서적이 잘팔린다. 2012년 국민은 정수를 선택할 것이다. 정수 후보가 나오면 더 정수인 쪽이 이긴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의 정수가 누구인가? 박근혜가 정치의 정통인가? 노무현인가?

노무현은 새로운 정치의 정통을 만들어냈고, 죽어가면서도 끝내 그 세력을 낳았다. 나는 예측한다. 총선 - 대선 범 야권의 압승이다. 지난 6.2 지방선거부터 그 결대로 가고 있고, 박원순 시장으로 다시 증명되었다. SNS가 미디어를 주도하고, 지역구도에서 세대구도로 바뀐다. 이 흐름을 역행할만한 외부의 에너지가 없는 한 계속 가게 되어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http://changtle.com/trackback/1719 관련글 쓰기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1. 사실상 대학생의 완패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떨거지 유시민의 부활의 날개짓이 시작되려나보다. <나는 꼼수다>에 이어서 tvN의 <백지연의 끝장토론>에도 출연하고, 국회의원 하나 없는 비주류 정당의 대표로서 이렇게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니, 이것으로 유시민 개인의 지지율도 상당히 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가카 집권 이후 토론 프로그램은 몇 년 째 보지 않은 것 같은데, 유시민과 대학생의 끝장토론은 우연히 스트리밍 영상을 보게 되었다. tvN의 배틀형식의 토론은 그 시도자체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익숙치 않아서인지 나로서는 어째 좀 불편하더라. 더 빠르게 더 많은 말을 막힘없이 내뱉도록 유도하는 듯 한데, 자칫 논리 싸움이 아니라 논거 싸움으로 혹은 흙탕물 싸움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유시민 대표에 앞서 20대 청춘과의 끝장토론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나와 대학생에 신나게 얻어터지고 돌아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번 유시민 토론은 사실상 대학생의 완패였다. (다만 이 글은 토론에 참여한 대학생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논리의 전개에 관하여 개인의 의사를 피력하기 위한 글로 이해해주라.)



2. 그들이 알지 못한 것들




대학생들이 어떻게든 유시민을 당황스럽게하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시민은 차분하게 응수했다. 대학생이 유시민 대표에 뭔가 논리적 공격을 하는 것은 곧 '문제 제기 능력' 이다. TV에 출연한 대학생들은 지식과 지성을 갖춘 훌륭한 학생들이지만, 이들이 상대하기에 유시민이 워낙 강적이긴 했다. 토론의 달인이니 말이다. 게다가 1 대 다수의 토론이라면 발언기회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1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유시민이 토론의 달인임을 떠나서 대학생들의 논리의 한계 또한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대학생들 나름대로는 토론을 많이 해왔다고는 하지만 유시민 대표와 같은 스타일은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알지 못한 것들은 무엇인가?


1) 주장은 사고의 결과, 논거는 주장의 결과

미디어에서 글이나 말을 할 때, 보통 사실관계 > 문제제기 > 판단 > 논거 >주장 의 순서로 논리를 풀어내곤 한다. 그런데 왜 그런 순서냐 하면 그것이 읽는 사람에게 편하기 때문이다. 착각하기 쉬운것이 어떤 논거가 있으므로 그 사람이 어떤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순진하게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논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주장을 먼저 하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를 찾아 넣는다. 세상엔 엄청나게 많은 정보와 사례가 있고,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습득할 수 있다. 그런데 주장은 이미 그 사람의 사고와 철학에 기인한 것이다. 철학이 가장 베이스이고, 그 위에 주장이 있고, 그 위에 논거가 있다. 아쉽게도 한 사람의 철학은 눈에 보이질 않는다.

대학생들의 논리패턴은 유시민 대표는 과거 A라는 주장을 했고, 현재는 B라는 주장을 하는데 왜 바뀌었냐? 라는 식이고, 유시민 대표는  "나는 S 라는 나름의 사고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데, 당시 상황은 이러이러했고, 현실정치인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론은 이것저것이 있었다. 그 당시로서의 최대한 내 철학에 부합하는 선택을 한 것이고, 그것이 합리적 판단이라 생각했다. 현재의 포지션에서는 선택의 폭이 달라졌고, 내 철학에 부합하는 현재의 주장은 B 다"

논거를 문제삼아도, 주장을 문제삼아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그게 아니면 애초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버리던가...


2) 존재규정 작전 실패

한 인간을 어떤 단어로 규정하여 설명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인간의 말과 행동의 모순점을 발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를 언어로 규정하기 쉽게하려면 먼저 양 극단으로 몰고가야 했고, 그랬을 때의 그의 논리가 궁색해진다. 일종의 대학생들이 만든 '논리의 덫' 인 것이다.

말하자면, 이런식이다.

너는 진보냐? > 진보라면 A, B, C, D, 를 해야 하는데, 너는 그렇지 않다. > 그러므로 너의 존재의 포지션과 말과 행동에 모순이 있다.

그런데 이런식의 진보 감별은 대학생이 아니라 그간 진보계열 정당에서 무수히 유시민에게 던진 질문이 아니던가?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그를 어느 극단으로 몰아야지만 되는데, 안타깝게도 유시민은 뚜렷하게 어느 극단의 포지션으로 가지 않았고, 그러자 대학생들은 계속해서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덫을 놓고 기다리는데, 토끼가 올듯 올듯 하다 안오니 초조해진 것이다. 

그러나 바로 같은 논리가 진보 정당의 맹점이기도 한 것이다. 조건을 복잡하게 제시할수록  조직의 힘은 분산되고, 결국 대의를 실현할 동력을 잃게되고, 대중의 지지로부터 멀어져가는 것. 하여 그 의도는 좋지만, 세상을 움직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른다. 외통수다. 

과거 참여정부가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으로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으면서도 유연한 포지션을 취했던 것과 같다. 운신의 폭이 넓다는 것은 논리적 대응의 폭이 넓다는 것과 같다. 문제제기 하는 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모두 갖추어야 국민이 행복해진다. 


3) 총알은 많이 준비했지만...

대학생들이 유시민 대표를 당혹스럽게 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리고 모든 이유이기도 한 그것은 귀납적 사고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미 초등학교 이후 계속해서 귀납적 교육을 받아왔고, 어떤 현실 속에서 스스로 판단해야만 할 상황이 많지 않았다. 토론에 앞서 일단 과거의 방대한 자료부터 습득하고, 그러한 사례와 사실관계, 논거가 토론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문제는 세상은 결과의 입장에서 보면 모순 덩어리이고, 그런 모순이 있기까지 그 당시의 환경에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 많은 역설과 모순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행동하는 사람의 연역적 사고와 당시의 시대정신이 맞물리는 가운데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이 있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한 입장에서 본질을 찾아내야 한다. 고수는 '원샷원킬' 이다.

유시민 대표의 입장에서는 대학생들의 문제제기 방식은 익숙하지만, 대학생들은 유시민의 방식이 생소했다. 많은 사람들이 유시민에 관하여 오해하고 있는 것이 그는 무척이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많은 사례를 들어 논리를 풀어내지만, 그의 사고 또한 귀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차이는 굉장히 크다.

토론중 몇몇의 학생은 유시민 대표를 향해 과거 자료나 사례를 제시하여 그것을 포석으로 공격논리를 만들려고 했지만, 잘못된 인용이나 사실관계가 어긋나거나, 사실관계는 맞지만 그에 관한 질문자의 해석의 문제를 지적받았다. '~라면, ~인가?' 라는 공격 논리의 첫 단추에서 막히니 그 다음 단계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차단된 것이다.



3. 유시민의 눈높이에서 보라


진정 유시민 대표를 당혹스럽게 할 생각이라면, 유시민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사례나 사실관계, 과거의 주장은 결국 그의 철학의 결과물이고, 그 결과물은 이미 그의 손을 떠났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기준으로 그를 공격하기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이미 그 결과물엔 먼지가 쌓였다. 언제든지 누구에게든 다르게 해석될 수 있고, 왜곡될 수 있다.




유시민의 대답 패턴은 이런식이다.

1) 모두가 긍정할만한 사실관계 혹은 철학, 정의, 용어규정
2) 원칙과 시대상황에서 당시의 가능한 방법론들
3) 판단과 선택
4) 그 당시의 합리적 판단이었으나 현재의 상황과의 차이
5) 철학은 변함없으나, 현재는 시대상황에 또다른 형태의 방법론에 도달하였다.

묘하게 모순적인 듯 하지만, 인간이란 원래 이렇다. 세상이 자기 맘처럼 되지도 않고, 힘과 권력이 있다고해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판단과 함께 집단의 의사결정 또한 중요하고, 그것이 충분히 제어 가능한 것도 아니다. 때문에 유시민의 이런 대답이 이해가 되고, 수긍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수긍을 할 수 없다면, 당시 유시민이 관점에서의 대체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해서 유시민 대표한테 까불면 안된다거나, 논리적인 공격을 하면 안된다거나 하는 얘기는 아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논리' 라는 주제에 관하여 쓴 글이다. 시대에 따라서 방법론은 충분히 바뀔 수 있고, 방법론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거야 말고 융통성 없는 정치인이다.

주장이나 방법론은 바뀔 수 있되 그 사람의 철학이나 사고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쉽게 바뀌지 않는 철학을 기준점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옳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사람의 철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참 다행스럽게도 유시민 대표는 그 철학적 구심점이 분명한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4. 노무현 정신




유시민 이라는 사람에 관하여 좀 더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꼭 유시민 뿐만아니라 모든 의사결정이 그렇다. 유시민은 단지 유시민이라는 개인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의식을 공유하는 세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의 국민참여당이라는 정당의 형태로 구축되어있고, 그 핵심가치는 '노무현 정신'에 있다. 노무현 정신은 '원칙과 신뢰' 라는 두 개의 단어로 압축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참여정부 당시의 가장 큰 철학의 축이기 때문.

토론 말미에 유시민이 가장 걱정했던 질문이 "네가 한 게 뭐있냐?" 라고 하던데, 아마도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 자신의 철학과 가치 위에서 충분히 책임을 다하였냐?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뼈아픈 질문이다. 그런데 그 말을 좀 더 논리적으로 근사하게 하는 방법이 쉽지가 않을 뿐이다.

1) 당신과 당신의 세력은 노무현 정신을 계승했다.

2) 노무현 대통령의 FTA를 결정한 당위에는 미국과의 통상확대를 통해 내부 개혁을 이끌어냄과 함께 대북관계 개선과 중국, 러시아, 아세아와의 교류를 통해 거시적인 동아시아 허브국가 포지션에서 세계사의 주도권을 확대하려는 장기계획의 포석의 의미가 아니던가?


3) 노무현 대통령의 FTA를 단지 전략적 관점으로 해석하여 득실을 따져 입장을 바꾼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했다고 할 수 있는가?


4) 노무현 대통령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관료의 거짓보고에 속아넘어간 무능한 대통령인가?


5) 노무현을 선택한 국민은 어리석었나?


유시민 대표의 입장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선을 그을 수도 없고,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FTA 반대론과의 모순점이 생긴다. 만약 정권을 범 야권에서 잡았을 때, 언제까지나 미국과의 FTA는 반대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이제까지 대학생들의 문제제기를 역으로 치고들어간 것이다.

요컨대, 개인 유시민은 개인적 판단이 바뀔 수 있지만, 노무현 세력은 계승해가야하는 뚜렷한 역사의 방향이 존재하고, 유시민은 그것을 거스를 수가 없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약점인 것이다. 만약 어떤식으로든 한나라당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거론하면 곧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대학생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유시민의 행동의 괴리를 발견하여 지적하면 제대로 허를 찌른 것이다.



5. 유시민의 토크 콘서트

이번 유시민 끝장토론은 사실 무늬만 토론일 뿐, 유시민과 대학생들간의 토크 콘서트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게다가 유시민 대표는 TV출연해서 해피엔드, 대학생들은 유시민 토크쇼에 만족하고 해피엔드. 보고있는 나도 해피엔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http://changtle.com/trackback/1711 관련글 쓰기
역시 유시민! 
wrote at 2011/11/12 16:16
약간은 좀.. 너무 주눅이 드셨던 상태로 토론에 임한단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만,
확실히 이 나라 막장 교육을 받은 여느 사람들관 달랐습니다.

또한 그 차이... 님의 글을 보니깐 좀 더 명료~해지게 되는군요!

그나저나, 백지연인가 하는 그 여자.. 정말 참.. 정나미 뚝~뚝 떨어지게 진행을 하던데,
아무리 그런 성향으로 토론진행하라 지시(?)를 받았다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싸가지 없이 토론을 진행해야만 했는 진 저로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더라구요!
그치만, 그런 싸가지 없는 진행자 앞에서도 명확히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말할 수 있었던 유시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더라는... ^^
wrote at 2011/11/12 23:56
먼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진행자 백지연의 호불호를 떠나서, 유시민을 대하는 백지연은 다소 긴장했고, 쓸데없는 힘이 들어갔습니다.

마치 "흥! 나도 똑똑하다구!"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급기야 유시민 대표의 발언 중간에 "잠깐 중지!" 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토론의 진행은 진행자의 권한이지만, 게스트를 존중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일종의 경쟁의식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줌마 
wrote at 2011/11/13 08:12
최악의 토론진행자가 보여줄 수있는 모든것을 보여준 백지연,
자기가 긴장해서 필요이상으로 뻣뻣하게 굴면서 사이사이 유시민대표에게
"너무 긴장하신것 같애요", "긴장하셨어요?" 참 어이가 없더군요.

비매너의 절정은 야권통합이 쉽지않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의 답변으로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 쉽지않아서" 라고 하니까 대뜸 팔짱을 끼고 뒤로 제치고 앉으며 "지금까지 그래오셨죠? " 라는
싸가지없는 태도, 이건뭐 사회자가 아니라 무슨 공격명령받고 나온 저격수인줄 아는지 참 어이가 없어서. 코에한번 걸려서 나오는
목소리도 역겨운데 하는짓은 더 역겹더군요.
공감합니다 
wrote at 2011/11/14 19:09
절대 공감.... 토론 보면서 사회자가 없어져 줬으면 한 적은 처음이었음. 본인은 손석희 교수를 따라하려고 한것같은데 진짜 꼴불견이었다는.... 차라리 손석희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나마 무난히 진행하는 다른 방송사 토론 진행자들이 백배 나음
공감합니다 
wrote at 2011/11/14 19:10
절대 공감.... 토론 보면서 사회자가 없어져 줬으면 한 적은 처음이었음. 본인은 손석희 교수를 따라하려고 한것같은데 진짜 꼴불견이었다는.... 차라리 손석희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나마 무난히 진행하는 다른 방송사 토론 진행자들이 백배 나음
Heiderich 
wrote at 2011/11/17 23:40
가서 깨지더라도 저 자리에 있고싶었어요
으아니 부러운 존재들 ㅋㅋㅋㅋ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1. 스티브 잡스의 죽음




지난 2011년 10월 5일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하여 그의 일대기가 재조명되었을 테지만, 그의 인생은 회자될만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 선불교의 고수이자, 채식주의자, 언어의 마술사, 신경질 쟁이...

그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제작했고, 젊은 나이에 엄청난 부자가 되었고, 그가 설립한 애플로부터 거의 쫓겨나듯이 회사를 나와야만 했고, 픽사를 인수하여 '토이스토리' 의 대성공으로 시작되는 3D 애니메이션의 시대를 열었고, 다시 멋지게 애플의 CEO로 재기에 성공하여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등의 획기적인 제품으로 애플의 제 2의 전성기를 이끌어냈다.

그는 이제 죽고 없다. 폭풍처럼 살다가 먼지처럼 사라졌다. 생의 모든 에너지를 세상에 뿌리고 죽었기에 그 스스로의 죽음에 손톱만큼의 아쉬움도 없을 것이다. 단지 산 자는 산 자를 위한 눈물을 흘릴 뿐이라 믿는다.



2. 잡스 졸라 땡큐!


21세기와 함께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고,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기존의 활자와 공중파 미디어가 아닌 인터넷 방송이 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자신의 방송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더 적은 비용으로도 미디어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이 확보되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인터넷 방송 컨텐츠는 나타나질 않았다. '아프리카TV'와 같은 개인 방송이 등장하였지만, 대부분 게임방송이나 1인 토크, 축구경기나 선거, 콘서트 등의 이벤트를 생중계 하는 형식 정도다.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인터넷에서 자체제작된 '컨텐츠' 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고, 설혹 있더라도 인터넷 환경에 보편성을 갖는 스타일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방송을 제작하는 것과 그것을 컨텐츠 화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1인 미디어가 기술적으로 가능해진 세상이지만, 그 특별한 1인이 지속적으로 꾸준한 수준의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카메라와 노트북만 있으면 가능할 듯 하지만, 시작과 끝이 있어야하고, 자료와 내용이 분명해야 하고, 수신자에게 가치를 주어야 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것이며, 더구나 수익구조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더욱 힘들게 한다.




아실랑가 모르겠지만, 애플의 아이튠즈 팟캐스트에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시사/뉴스 분야 1위에 당당하게 랭크되어있는 우리나라의 오디오 컨텐츠가 있다. <나는 꼼수다> 국내 유일 가카 헌정방송이 그것이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김용민 전 교수,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있는 17대 국회의원 정봉주 그리고 정통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부끄러운 주진우 기자. 이렇게 네 명이 함께 국내외 정치 현안에 관하여 사실관계 전달, 분석과 예측을 담은 내용이다. 그리고 무료 컨텐츠가 1주일 동안 170만 건이상 다운로드 된다고 한다.

그 <나는 꼼수다> 22회 김어준 총수의 클로징 멘트는 다음과 같다.

"<나는 꼼수다>를 각하께 바칠 수 있도록 토대를 제공해준 이 시대의 천재, 잡스에게 이번 방송을 헌정하는 바 입니다. 잡스, 졸라 땡큐!"



3. 나는 꼼수다


<나는 꼼수다>열풍은 인터넷 방송 컨텐츠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다. 물론 누구나 팟캐스트를 운영한다고해서 <나는 꼼수다> 처럼 인기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닐테지만, 인터넷 방송의 새로운 구조가 <나는 꼼수다> 22회 김어준 총수의 클로징 멘트에서 알 수 있다.


스티브 잡스            김용민 교수               김어준 총수              정주봉 전 의원          주진우 기자
(팟캐스트 시장) > (방송 제작 인프라) >  (졸라 씨발 스타일) > (전개와 잇슈 증폭) > (사실관계, 메시지 전달)


스티브 잡스가 아이튠즈에 팟캐스트 시장을 열었다. 이미 이전부터 인터넷 방송이 있었지만, 모바일에서도 쉽게 접속이 가능하고, 곳곳에 분산된 채널이 아닌 아이튠즈라는 시장을 만들어 내면서, 인터넷 방송 컨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이 소비 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극동방송 PD 출신인 김용민 교수는 <나는 꼼수다>에서 그리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컨텐츠 제작을 위한 전반적인 인프라를 제공한다. 각종 로고송에서부터 녹음 중 간간히 성대모사까지 하여 보이지 않는 재미를 더한다.




김어준 총수가 가장 중추적인 역할인데, 그의 언어구사 스타일과 진행능력이 바로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것이다. 때때로 "졸라', "씨발" 과 같은 비속어를 섞어가며 추임새를 넣는다. 물론 인터넷 방송에서 욕을 잘 한다고 좋은 컨텐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요는 공중파에는 공중파 스타일의 컨텐츠가 있고, 케이블 방송에는 그에 어울리는 형태의 컨텐츠가 있고, 인터넷 방송에는 또 인터넷 방송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케이블 채널 TVN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남녀탐구생활> 과 같은 컨텐츠를 공중파에서 방송되었다면 절대적으로 망했을 것이다. 말하자면, 공중파에서 할 수 없는 독창성이 있어야 하는데,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같은 방송에서는 사실관계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예측을 할 수 없다.

<나는 꼼수다> 특유의 '똘끼'를 발휘하여, '각하 헌정 방송' 이라는 독특한 형태, 그리고 어려운 정치를 농담처럼 쉽고, 정확하게, 그리고 "각하께서 그러실리는 없겠지만..." 으로 시작되는 예측. 이러한 형식은 공중파에서는 할 수 없기에 인터넷 방송만의 가치를 갖게한다. 그리고 스타일을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김어준 총수가 있기에 가능했다.

정봉주 17대 의원은 전직 국회의원으로서 정치권에서 입수한 정보와 함께 컨텐츠의 형식을 완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번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위대한 정치인,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17대 국회의원 정봉주 입니다." 라는 멘트는 그저 농담이 아니라, 반복하여 들려주면서 컨텐츠의 지속성을 살리고,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는 <나는 꼼수다>에 가장 늦게 합류한 구성원인데, 사실 주진우 기자가 합류하기 전과 후의 컨텐츠의 깊이가 다르다. 이전까지는 김어준 총수와 정봉주 전 국회의원의 말장난 같은 느낌이었다면, 주진우 기자가 합류하면서 내용이 풍부해지고,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사건이 의미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게 되었다.

<나는 꼼수다>가 인기를 얻자 팟캐스트가 알려지고, 팟캐스트의 다른 컨텐츠도 점차 인기를 얻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최진기의 인문학 특강> 이 있다. 이또한 전개 스타일이 기존의 공중파와는 다르게 진행된다.



4. 저그형 인간




필자는 예전부터 스티브 잡스를 '저그형 인간' 이라고 평가했다. 블리자드의 게임 <스타 크래프트>의 저그 종족이 곳곳에 분산하여 멀티 기지를 세우는 것처럼, 스티브 잡스는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고, 최초의 3D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제작하고, 일체형 P 아이맥을 출시하고, 컴퓨터와는 거리가 먼 MP3 플레이어 '아이팟'과 '아이튠즈' 음원시장을 만들고, 아이패드 라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제시했다. (아이패드를 태블릿PC 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하나의 포스트를 기준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장하는 테란의 스타일과는 분명히 구분이 된다. 스티브 잡스와 비교되는 IT분야의 큰 손인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이것에 속하는데, 개인용 컴퓨터용 OS, Windows를 기준으로 OA 프로그램(Office), 메신져, 게임기 사업 등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갔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테란형이냐고? 뭐... 그리 볼 수도 있고... 닥치는 대로 문어발식 확장에 독점시장을 만드는 것, 그로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것.)


스티브 잡스는 하나의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였다. 경쟁을 통하여 가치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면서 더 많은 가치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음을 증명하였고, 방향성을 제시하고 끊임없이 혁신하였다.

"무한의 공간 저 넘어로!"

스티브 잡스가 제작한 토이스토리의 명대사, 그것이 잡스가 우리에게 진정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
.
.

그리고 우리는 '팟캐스트' 라는 시장에서 <나는 꼼수다>를 듣고, 웃고, 거룩한 분노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잡스, 졸라 땡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http://changtle.com/trackback/1696 관련글 쓰기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1. '노처녀가(老處女歌)'


MBC스페셜 '노처녀가(老處女歌)'



지난 2011년 7월 15일 방송된 MBC스페셜 '노처녀가(老處女歌)'  를 뒤늦게서야 보았다. 혼기를 놓친 여성의 증가에 관하여 다큐멘터리 비스므레하게 구성을 한 이 프로그램은 각각 다른 나이와 직업을 가진 노처녀 세 명을 PD가 동행취재하며 그녀들의 이야기를 엮어낸 내용이다.

방송 말미에는 출연한 세 명의 노처녀가 사실 배우였고, 각각의 직업을 연기한 것으로 밝혔다. 그리고 시청자로부터 질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비록 세 명의 출연자가 같은 나이의 실명을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결국 자신과 다른 직업을 연기한 셈이기 때문. 연기는 연기일 뿐 실제는 아닌거니까. 머 욕 먹을만 하다.

어쨌거나 그것이 사실이던 연기던 간에 노처녀를 주제로 하나의 사회의 문제제기를 했다는 측면에서 나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다큐멘터리 초반에 나래이터가 언급한 것처럼, 2010년 통계청 조사를 기준으로 하여 우리나라 25세부터 34세 까지의 결혼 적령기 여성 356 만명 중 173만명 정도가 미혼이란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결혼 적령기의 여성에 관한 자료일 뿐이고, 적령기를 훨씬 넘어선 여성까지 합한다면 못해도 500만명은 족히 넘을 것이다.




2. 노처녀의 증가는 사회현상?


결국 노처녀의 증가는 출산율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인구가 줄어들어 언젠가 국가적 위기상황에 까지 이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뭐, 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고, 이 문제가 실제로 풀기가 힘든 이유는 사회적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국가가 개입는데에도 한계가 있다. 사회의 변화에 개인의 상황이 바뀌고 그렇게 개인적인 선택이 또다시 사회현상이 되어버린다.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긴 하지만 또 이만큼 명쾌한 작용-반작용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가족의 변화는 먹고사는 문제의 영향을 받는다. 가정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커진 것도 농경이 시작되면서 부터의 일이다. 그 전까지 수렵과 채집의 시대에는 모계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카 컸다. 여성은 집단생활을 했으며 세력화하기 때문.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우리사회의 결혼시기가 늦추어진 것도 산업이 농경에서 점차 정보화 사회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라면 가능한 빨리 결혼하여 많은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노동력 측면에서 유리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사회를 움직이는 주된 동력이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교육기간은 길어지고, 취직을 위해 경쟁해야하고, 그러다보면 연애와 섹스는 뒷전이 되어버린다.

인간은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이미 10대 중 후반에 다음 세대를 잉태하도록 세팅이 되었는데, 인간의 의식은 한참 뒤쳐져있으니 삶 자체가 순리대로 갈 리가 없지 않은가?




남자와 여자가 느끼는 나이대별 성욕의 그래프도 여자가 남자보다 4년 정도 뒤쳐졌다고 어디서 들어본 듯 한데, 결혼에 관한 남녀의 의식차이는 더 심하다. 인간의 몸과 정보화 사회의 구조에 괴리가 있는 것처럼, 남성과 여성의 성에 관한 인식과 욕구에도 차이가 있다.

여자가 생각하는 적당한 결혼시기는 32세 인데 반하여, 남자가 원하는 신부의 나이는 28세 정도라고하니, 정작 여성이 어느정도 사회적인 성취를 이루고 결혼에 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에는 꽃다운 청춘은 간데없고, 눈가에 주름이 패이고, 피부노화가 신나게 진행중일 때, 괜찮은 남자 눈에는 파릇파릇한 어린 여자만 들어온다.

왜 노총각이 아니라, 노처녀가 문제인가? 그것은 "여성의 몸이 아이를 잉태할 수 있는가?" 의 명제와 직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가 없어도 결혼은 할 수 있지만, 가족의 완성에 이르지 못하다는 것은 결혼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불안요소. 때문에 남자는 뒤늦게라도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고나서 짝을 찾아 결혼할 수 있지만, 여자는 사회적인 성공과 결혼을 동시에 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소녀시대엔 대학가려고 박터지게 경쟁하고, 대학생이 되면 알바 뛰며 등록금과 싸워야 하고, 대학원, 해외연수, 토익을 거쳐 나름 폼나게 취직하거나, 혹은 88만원 받아가면서 고통스럽게 직장생활을 하거나... 어느쪽이든 결국 결혼 앞에서 당당하지 못한 나이에 이른다. 



3. 한국에 특히 노처녀


정보화 사회의 진통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겪고있을 텐데, 유독 한국의 노처녀가 더 큰 문제처럼 느껴지는 것은 비단 통계상의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외국의 경우와 다르게 우리나라에는 젊은 남녀의 결혼이 힘들 수 밖에 없는 독특한 문화적인 장치(?)가 있다.

모든 여성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사화 전반적으로 '결혼'은 일종의 '신분상승의 기회' 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딸가진 부모가 적극 개입한다. 그렇다. 이것은 십수년간 줄기차게 봐 왔던 막장드라마의 단골 스토리인 것이다.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의 심정도 이해는 하지만, 평민인 그녀를 공주로 만든 것은 애초에 그녀의 부모가 공주라고 세뇌를 했기 때문이다. 

"내 딸은 예쁘다.",  "소녀시대 뺨친다."  등등... 그리고 때로는 그릇된 방향의 사랑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자, 젊은 청춘남녀가 사랑한다. 두 사람 모두 아직 사회적인 성취를 이룬 것이 없다. 여자의 부모는 대뜸 이런 대사를 날린다.

"네 까짓 게 어딜감히...!!!"

혹은 "난 반댈세!!!"


드라마 속에서나 나오는 아주 특수한 경우의 특별한 사람들의 일인가? 딸가진 부모 대부분의 생각이 이렇다. "내 딸이 이 정도라면 이 정도 수준의 사위를 봐야지!" "얼마전 옆집 처녀는 판검사한테 시집갔다더라..." 등의 엄친딸 소문이 뭉치고 커져서 결혼으로 가는 결정적인 기회마다 나타나 "난 반댈세!!!"를 외치게 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부모는 의사결정에 있어서 지분을 얻으려고 한다.

결혼은 돌이킬 수 없는 아주 중요한 결정이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에 관한 주도권이 결혼 당사자보다는 부모에 있는 경우가 많다. 문화적으로도 그렇다. 신부의 부모를 찾아가 뭔가 검증을 받아야지만 한다. 마치 청문회 하듯이 말이다. 부모 뿐이랴? 형제, 자매, 일가친척에 친구까지 주변에서 개입할 수 있는 최대한 개입하려 한다.



4. 결혼은 FA(Free Agent) 계약인가?


이런 풍경은 마치 프로야구선수의 FA(Free Agent) 계약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선수의 지난 성적 데이터와 향후의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에이전트는 선수의 몸값을 한참 올리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FA대박' 이 나오기도 한다. 선수가 결혼의 기로에 선 여성이고, 에이전트는 그녀의 부모에 해당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FA 계약에도 양면성이 있다. 그렇게 대박이 나오기도 하지만, 제시한 가격에 합의하지 못하면, 그리고 선수를 원하는 구단을 찾지 못하면 순식간에 갈 곳이 없어진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한장면

 


우리나라의 노처녀의 증가는 FA 계약의 실패한 결과라고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녀에겐 좀 아픈 얘기겠지만 말이다. 꽃처럼 아름다운 나이에 사랑할만한 사람이란 함께 경험을 공유하는 또래 혹은 몇 살 위의 남자. 하지만 그 나이대엔 어느쪽도 사회적인 성취를 이루지 못하고, 게다가 남자는 군대 문제까지 떠안고 있다.

어린나이에 3,40 대의 안정적인 경제력이 있는 남성을 선호할만한 여자도 드물 것이다. 여성이 선호하는 남성의 기준이 어려서는 외모, 그 다음엔 학력, 그 다음엔 경제력으로 점차 변해간다는 것이고, 여자가 어려서 근사한 외모의 남자를 원할 때, 여자의 부모는 경제력이나 사회적인 지위를 기준으로 삼고, 여자가 나이가 들어 경제력있는 남자를 원할 때는 경제력을 갖춘 남성은 어린 여자를 원한다. 모두가 합의에 이르기 힘든 구조에 있다.



5. 인생의 모델이 필요하다


확실히 '백마탄 왕자'는 있다. 'FA 대박' 도 있다. 단지 그것이 아주 드문 경우일 뿐이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본질은 '의사결정구조'에 있다. 근사한 외모의 남성을 선호하든, 경제력이 있는 남성을 선호하든, 그것이 본인의 바램이든, 부모의 바램이든간에 본인 스스로의 인생의 모델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 상대를 바라보는 가치판단의 기준이 결국 "주변의 누구는 어쨌다카더라~" 수준에 있어서는 인생말아먹기 딱 좋다. 엄친아는 엄친아대로, 엄친딸은 엄친딸대로의 삶이 있을 뿐이다. 강한 개인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가치는 상대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의 모델에 기인하여야 한다.

10년 후의, 20년 후의, 3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고, 스스로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인생길을 생각하고 그 방향에서 동행자를 허락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자기의 가치가 애매하기 때문에 모든 불행이 시작된다. 자기 인생의 모델이 있다면,  노처녀가 된 들 아쉬운게 뭐가 있을까? 결혼은 완전한 합체가 아니라 느슨한 연대여야 한다. 내 인생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니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http://changtle.com/trackback/1673 관련글 쓰기
wrote at 2011/07/19 09:19
좋은 글입니다. 저와도 느끼는 바가 비슷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노총각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하나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wrote at 2011/07/19 12:56
처녀를 둔 부모를 위한 '내 딸 바로보기' 의식개혁 프로그램도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
잠잠이 
wrote at 2011/07/20 12:55
정말 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굉장히 명료하게 잘 정리한 글이어서, 이 글 말고도 다른 글들도 재미있게 보고 있답니다. 그나저나 저도 구조론 배우고 싶어요.
wrote at 2011/07/20 15:25
자주 찾아주신다니 무척 놀랍고도 쑥스럽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구조론은 구조론연구소 홈페이지 www.gujoron.com 에 많은 글들이 있고, 이곳 세상의 창, 생각의 틀에서 '구조강론' 카테고리에도 주기적으로 구조론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
Heidrich 
wrote at 2011/11/17 23:39
그래서 오빠와 나는 저 일을 대비해 우리집 씨족말살 프로젝트에 돌입했죠.
결혼안하고 늙어죽자. 끗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임재범 목소리


유용선 연주(youtube.com/yongsun1) - Were you there

내가 10년 전부터 알고지내던 후배녀석이 하나 있는데, 과거 나와 함께 연주회를 만들었던 연주자 중에 하나였다. 피아노를 연주하는데, 지금도 종종 그 음악을 들을 때가 있다. 10년 전의 곡과 같은 연주를 하는데도, 음 하나하나에 무게가 실렸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전보다 테크닉이 늘은게 아니라 그 음 하나하나에 시간이 묻어나는 것이다.


내가 스무살 때 깨달은 사실은 하수는 "어떻게"를 생각하고, 중수는 "무엇을" 을 생각하고, 고수는 "왜?" 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왜?" 는 무엇인가? 바로 외부의 에너지고, 영감이다. 영감이 오면 "어떻게" 따위는 문제가 되질 않는다. 음표 하나하나 모으고 모아서 노래 한 곡이 되는 게 아니라, 영감이 오면 10분 안에 곡 전체가 완성되는 거다. 김태원이 호주여행 가니까 순식간에 노래 하나 뚝딱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임재범의 목소리는 허스키하다. 할퀴고 째지는 목소리가 곳곳에 있다. 그는 마치 발톱과 갈기가 빠진 백호와 같다. 그런데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위대한 탄생에 나와서 가수 지망생이 임재범 목소리 내면 당장에 "고향 앞으로". 백청강이 위대한 탄생 1등을 한 이유는 임재범과 다르지 않다. 노래가 아니라 노래 이전에 뭔가 있다.


무엇인가? 같은 노래, 같은 가사, 노래는 1 이다. 그런데 노래 이전에 2 가 있다. 자존심 드높은 락커 임재범과 딸과 아내 앞에 한없이 나약해지는 임재범. 하나의 인간에 모순된 두 개의 상황.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하나의 목소리. 사람들은 하나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 이전에 두 개의 에너지를 무의식적으로 느낀 것이다. 거기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루드비히 반 베토베의 음악도 그런 느낌이다. 천재적인 음악가로서, 또 아버지의 폭력에 헝클어져버린 인생으로서...

스티브 잡스 안에는 서구 문명과 동양 사상이 동시에 자리잡았고, 고흐 역시 신학과 미술이 있었다. 물론 모순된 상황이 있다하여 모두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순된 상황에서 발버둥 치는 가운데 최적의 문제해결 공식이 생겨난다. 밸런스가 있다. 

 




임재범이 MBC 수요예술무대에 나왔을 때, 그는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한다. 아내는 갑상선 암이 간으로 전이되었고, 딸은 자라나고, 돈은 없고... 벼랑끝에 몰렸을 때, 그는 TV에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돈이 없어서... 그런데 왠걸. 관객 앞에서 주머니에 손 넣고 노래를 부른다. 돈 없어 무대에 섰는데 비굴하지가 않다. 락커의 자존심과 가난한 아빠가 묘하게 뒤섞여있다. 삶의 에너지를 감당하기 위한 밸런스.


그가 고수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http://changtle.com/trackback/1668 관련글 쓰기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1. 프로레슬링의 기억

지금의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프로레슬링이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는 인기였다.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흑백TV 조차도 귀하던 시절, 김일의 박치기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세대가 경험한 프로레슬링이란 채널을 돌리고 돌리다보면 "지지직" 노이즈가 춤을추는 AFKN 채널에서 나오는 미국의 WWF(World Wrestling Federation) 였다.

영어로 쏼라쏼라~ 알아듣지도 못하면서도 참 열심히도 봤다. 당시에 기억나는 선수로는 워리어, 헐크 호건, 릭 플레어, 빅보스맨, 자이언트, 달러맨, 마초맨, 언더테이커 등등... 사흘 전 일은 쉽게 잊어먹으면서 왜 20년도 지난 그 이름들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로프를 덜덜 흔드는 워리어, 셔츠를 찢는 헐크 호건, 요상한 걸음거리의 릭 플레어, 수갑과 몽둥이를 든 빅보스맨... 아직도 눈에 선하다. WWF의 경기 동영상은 한참이 지나서야 비디오 대여점에 들어왔다. 헐크 호건은 몇몇 영화에도 출연했고, 문방구에서는 미국의 프로레슬러의 스티커도 팔았다. (물론 제대로 저작권을 지키지 않았겠지만...) 극소수의 광팬은 어렵게 WWF 잡지를 구해 보기도 했다.

아이들은 어느곳에서건 그들을 따라했다. 쉬는 시간에 교실이나 복도에서 있지도 않는 로프에 로프반동을 해서 별별 기술이 들어갔다. WWF의 이런 인기는 한국 프로레슬링에도 좋은 기회가 되었다. 어느 특집 프로그램에서 당시 인기있는 코미디 코너였던 <봉숭아 학당>의 맹구도 이왕표, 노지심과 함께 레슬링을 했으니 말이다.

 

 

2. 무한도전의 WM7

 

MBC 무한도전이 지난 1년간 고생해서 프로레슬링에 도전했다. 이미 워낙 화제가 된 사건이라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WM7은 정말이지 나의 기대치를 넘어선 경기력과 감동을 주었다. 사실 그 정도의 레슬링 기술이 나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어린시절에 보았던 <봉숭아 학당>의 맹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경기였다.

특히 정준하와 정형돈의 기술이 인상 깊었는데, 정준하는 모습은 어쩐지 워리어 같았지만, 초크슬램과 툼스톤은 영락없는 언더테이커였다. 물론 WWE에서 보는 초크슬램은 상대를 거의 키높이 까지 들어서 던져버리는 기술이지만, 아마추어인 점을 감안하면 꽤나 깔끔하게 해낸 것이다.

정형돈은 평소에 뚱뚱하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링 위에 서니 생각만큼 뚱뚱한 것 같지는 않았다. 족발당수(드롭킥)와 스피닝 힐 킥과 같은 공중 기술을 무리없이 소화했고, 무엇보다도 상대의 기술을 잘 받아주었다. 오히려 유재석의 피니쉬는 정형돈이 다칠까봐 노심초사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다보니 사실은 더 위험할 뻔 했다.

큰 기술은 없었지만, 전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선수나 심판을 매수하고, 반칙을 일삼는 박명수 였다. WM7의 협회장이라는 역할로 나왔는데, 이건 사실 WWE의 빈스 맥마흔의 캐릭터를 따라한 것이다. 심판을 맡은 하하는 정말 센스있게 기술을 구사했고, 길은 큰 기술은 없었지만, 코믹한 악역을 잘 소화했다. 노홍철은... 잘 모르겠다.

 

 

3. 프로레슬링, 왜 재미있나?

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은 결과적으로 대박이 났다. 재미와 감동도 있었고, 윤강철과 김태호PD의 공방도 있긴 했지만, 어쨌든 대박이다. 그런데 왜 재미있었나? 프로레슬링이라는 게 원래 재미있어서 재미있는거라면, 여태 그 프로레슬링은 어디 짱박혀있다가 나왔나? 다들 아는 것처럼 무한도전이 했기 때문에 대박이 났다.

현재 한국 프로레슬링은 어떤지 모르지만, 아마도 참 열악한 환경에서 레슬링을 할 것이다. 장충체육관의 만석관중, 그리고 화려한 LED 화면, 특수효과... 아마도 그네들에게는 꿈도 못 꿀 정도의 레슬링 환경일 것이다. 어쨌거나 정형돈의 말처럼 무한도전팀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어린시절 그렇게 WWF의 프로레슬링을 보다가 또 한참 안보고 잊혀졌다가, 20대 중반에 또 한동안 WWE를 보게 되었다.(간만에 보니, WWF가 WWE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못보던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고, 전보다 경기는 더 재미있고 화려해졌다. 그때 내가 본 선수는 더 락, 존 시나, 랜디 오턴, 빅쇼, 케인, 레이 미스테리오, 에디 게레로(고인이 된), 트리플 H, 부커 티, 바티스타 등이 있었다.

WWE가 더 재미있어진 이유는 전보다 경기 방식이 더 다양해졌고, 선수들이 말이 많아진 것이다. 전에도 그랬긴 하지만 링위에서나 링 밖에서나 더 많은 말을 쏟아낸다. 소위 Mic. Work 라고 말을 함으로서 선수와 선수사이의 필연적인 갈등을 만들어 드라마를 연출한다. 그러니까 프로레슬링 마니아들은 단지 그들이 링 위에서의 기술 뿐 아니라, 회마다 이어지는 드라마를 즐기는 것이다.

사실 연기도 연기지만, 레슬러들은 그런 링 위에서의 연기가 모여서 하나의 캐릭터를 형성하게 되는데, 무한도전 멤버들은 레슬링을 하기 이전부터 각자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을 한 것이다. 거기에 기술도 생각 이상으로 잘 했으니 대박은 당연한 것이다.

프로레슬링의 구조를 보면 이렇다.

 

시장 > 캐릭터 > 스토리 > 테크닉 > 결과

 

보통의 다른 운동경기와는 다르게 프로레슬링은 경기라기보다는 하나의 쇼(show)이고,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그럼에도 WWE는 미국에서 4대 스포츠인 야구, 미식축구, 하키, 농구 다음으로 인기있는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쇼는 가짜지만 기술은 진짜이기 때문이고, 그러한 액션이 때로 어떤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폭력성을 대리만족 시켜준다.

무한도전이 성공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적어도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다들 연기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Mic Work이 기본적으로 되는 사람들이다. 프로레슬링을 좀 멀리서 바라보면, 참 말도 안되고, 유치하더라도 이렇게 연기력이 되고, 기술이 되면 꽤나 볼만해진다.

 

 

4. 한국 프로레슬링, 캐릭터의 부재?

미국의 프로레슬링은 볼만한데, 한국의 프로레슬링은 좀 아니다. 기술의 차이도 있겠지만, 연기력의 부재가 가장 크다. 연기력이 안되니 캐릭터를 만들 수가 없다. 왜냐? 꾸준히 TV에 방송이 되고, 경기가 열려야 연속적인 스토리가 나오고, 캐릭터가 만들어지는데, 일단 프로레슬링 자체가 없다.

프로레슬링에서는 테크닉보다 캐릭터가 상부구조다. 테크닉은 순간이지만, 캐릭터는 오랜시간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필자가 20년도 지난 레슬러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 처럼 말이다. 프로레슬링은 그 캐릭터와 테크닉의 밸런스를 맞추어야 성공한다. 경기력이 떨어져도 안되고, 캐릭터가 어설퍼도 안된다.

 

 

 

10년된 스타크래프트는 스타리그로 자리를 잡았는데, 50년이 넘은 프로레슬링은 아직도 자리를 못잡았다. 물론 WWE도 들쭉날쭉한 살인적인 스케쥴로 부상과 약물복용 등의 부작용등의 문제를 안고있긴 하다. 그 차이는 WWE는 있고, 한국은 없다는 것. 안정적인 무대가 있어야 뭘 하든말든 할 텐데, 가끔 명절때나 김일 추모 때나 되어야 언론의 주목을 받는둥 마는 둥 하니...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구조의 문제라는 것. 최초의 구심점이 있어야 거기에 살이 붙는데, 그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은 팬을 위한 레슬링이 아니라 레슬러를 위한 레슬링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 윤강철과 김태호PD의 공방도 이해가 된다. 윤강철 입장에서는 장충체육관에 사람 가뜩 모아주고, 화려한 LED 등장화면에 특수효과 좀 해주면 무한도전 보다 훨 잘 할 수 있는데... 하는 거다. 뭐 틀린말도 아니고... 프로레슬링 선수도 아닌 손스타에게 무한도전 멤버들의 트레이닝을 맡기니 속이 뒤집어지는 건 당연하다. 한마디로 좀 섭섭할 것이다.

 

 

5. 시장이 먼저

일전에 야구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 경우도 야구와 비슷하다. 메이저리그는 시장이 크니까 선수들 연봉을 수십억씩 줄 수 있고, 연봉을 많이 주니까 자율야구가 되고, 한국 프로야구는 연봉이 시원치 않아서 대신에 빼빼로와 줄빠따 야구 하다가 IMF 이후엔 또 갑자기 글로벌 기업이 되면서 김성근식 관리야구가 먹힌다.

시장크기가 작을땐 줄빠따 야구가 통하고, 시장크기가 보통이면 관리야구가 통하고, 시장크기가 커지면 자율야구가 통한다. 한국 야구가 자율야구가 되려면  한, 중, 일 통합리그가 생겨서 시장이 확보되어야 기업도 시장보고 연봉 팍팍 쏘고, 그래야 자율야구가 된다. WBC를 하는 이유는 바로 시장 때문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은 되는데, 한국 프로레슬링은 안되는 것이 있다. 캐릭터냐, 테크닉이냐 이전에 시장을 가지고 있냐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무한도전의 고정팬과 어느정도 보장된 시청률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고스란이 프로레슬링으로서의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했다. 그러니 참으로 아이러니다. 무대가 있어야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고, 기술을 부리고, 인기를 얻는데, 반대로 현재 인기가 없으니 돈 있는 자들이 투자를 안한다. 무대를 만들 수가 없다.

꼭 공중파 방송이 아니더라도 케이블TV에서, 혹은 스마트TV에서 한국 프로레슬링이 정착이 되어야 살길이 열릴듯... 윤강철은 김태호PD한테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시장을 쥐고 있으니 김태호PD는 배짱 튕길 수 있고, 손스타는 덕분에 평생소원 풀었다.) 어쨌거나 그래도 무한도전 프로레슬링의 대박은 한국 프로레슬링에도 잘 된 일이다. 이것으로 한국에 프로레슬링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http://changtle.com/trackback/1264 관련글 쓰기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남자의 자격, 배다해의 노래에 울화가 치민다.


1.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

오늘은 작정하고 뒷북 좀 칠란다. 다들 알겠지만, 예능 프로그램 중에 <남자의 자격> 이라고 있다. 그것은 내가 유일하게 보는 예능 프로그램 이다. 왜 제목을 '남자의 자격' 이라고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얼추 <무한도전> 과 비슷한 컨셉인 듯. 고정 출연자 인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 김성민, 이윤석, 이정진, 윤형빈 이렇게 일곱명의 남자가 나와서, 주어진 미션에 도전하는 프로그램 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 7월 11일 방송부터 '남자 그리고 하모니' 라는 미션으로 7명의 고정 출연자가 음악감독 박칼린 씨의 도움으로 거제도 합창대회에 출전하는 중, 장기 미션이 시작되었다. 남자의 자격 멤버를 포함한 34명의 합창단을 구성하기 위하여, 합창단 오디션을 실시하였고, 오디션은 그 다음회인 7월 18일 방송까지 이어졌다.

 

 

2. 바닐라 루시의 다해

이날의 방송중 하이라이트는 바닐라 루시라는 듣도보도 못한 걸그룹의 배다해의 'Think of me' 였다. 그녀의 노래는 심사를 하는 박칼린 음악감독을 놀라게 하였고, 방송 후에 네티즌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그것으로 스타가 되어버렸다. 그때의 장면을 다시 한번 감상하시라.

 





 나는 성악에 조예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처음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그녀의 노래는 훈련된 목소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성악의 발성을 공부하지 않고서야 저런 목소리가 나올리가 만무하다. 아니나다를까? 그녀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계원예고 성악과,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 했단다. 그러니 못해도 8~9년은 성악을 공부했지 싶다.

 

 

3. 음악가의 길

그런 그녀의 노래를 듣는 순간, 근사한 노래실력에 감탄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울화가 치민다. 물론 그것은 그녀의 탓이 아니다. 내가 화가 나는 것은 나의 추측에 기인한 것이겠지만, 그리 빗나가진 않았으리라. 그녀가 노래를 잘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그녀의 목소리가 어째서 남자의 자격을 통하여 '발견' 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음악을 잘 알지도 못하지만 수년전 우연한 기회를 시작으로 약 2년간 오프라인 연주회를 기획, 주체 한 적이 있다. 24번의 연주회를 기획하면서 수많은 전공자, 비전공자를 만나고, 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개인적으로는 전공자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다. 클래식 전공자 중에는 간혹 잘난척 왕재수가 있어 비전공자들과 함께하는 연주회 분위기를 깨곤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클래식 전공자들의 슬픈 스토리는 다들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을 전공하면 필연적으로 유학과 세트메뉴로 되어있다고 한다. 입학정원이 30명이라면, 그 중 25명은 유학을 떠난다. 문제는 남겨진 5명의 삶이다. 그들이 얼마나 실력있는 연주를 하건, 감동적인 노래를 하건과 하등 상관없이 그들의 삶은 허물어져 버린다. 각자에겐 각자의 이유가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피아노 전공자는 훗날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으려나?

배다해는 28살의 나이로 걸그룹으로 데뷔를 한 셈이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걸그룹이 흔하고 흔한 가운데 말이다. 그러니 안봐도 비디오다. 여자가 대학을 졸업하면 대략 24살 정도, 그후 4~5년 동안 아마도 배다해는 머리채 뜯어가며 별별 생각을 다하지 않았을까?

전공을 못한 아이들은 꿈을 접고 살고, 전공했지만 유학을 못 간 아이들은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되고, 혹은 전혀 다른 길을 가기도 한다. 유학에서 돌아온 아이들도 음악으로 벌이하기가 녹녹치 않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음악으로 밥벌이를 한다. 하늘의 별이 된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어째서 음악의 꿈을 접어도, 음악을 계속해도 불행해 지는 것일까? 이것은 '구조의 문제'인 것이다. 바로 전공자가 백수되는 구조이다.

 

 

4. 당신이 다해

성악과 출신의 박현빈이 트로트 가수가 되어 '샤방샤방'으로 떳지만 그 마음이 오죽할까? 배다해가 속한 '바닐라 루시' 라는 걸그룹은 다들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이 뭉친 결과다. 물론 이것은 대중가요가 클래식보다 천박하다거나 하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그 선택의 기로에서 어쩌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거라는 얘기다. 10년 가까이 한우물을 팠는데, 다른 우물 다시 파라고 하면 졸 짜증나지 않겠는가?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심사를 맡은 박칼린 음악감독도 배다해의 노래를 듣고 K-pop을 하기엔 그 목소리가 참 아깝다고 하지 않았던가? 위의 동영상은 바닐라 루시의 '비행소녀' 뮤직비디오 인데, 앞서 배다해의 'Think of me'를 듣고 '비행소녀'를 들으면 (본인은 그리 생각을 안하겠지만) 어쩐지 화가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 유진박이 시골 경로당 잔치에서 바이올린 연주하는 사진을 보았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세계적인 음악가는 세계인의 자산이다. 예술은 우리에게 또다른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대중가요와 클래식의 음악적 가치를 저울질 할 수는 없겠지만, 음악에 있어서 기술적인 요소는 대중가요가 클래식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 그 자체가 하루 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의 재능과 열정이 아깝다 못해 안타깝다는 마음이 든다. 유진박의 사진으로 느꼈던 그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녀의 모습이 비단 그녀만의 모습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어 전공해서 국어로 벌이하는 사람 있던가? 수학 전공해서 수학으로 벌이하는 사람 있던가? 경영학과 나와서 경영하는 사람 있던가? 모두가 꿈대로 살아갈 수는 없다지만, 모두가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사는 구조가 옳은 것인가?

 

 

5. 대학교육의 실패

이것의 본질은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실패를 말하는 것이다. 수준의 문제다. 대학 등록금이 비싸다고?, 학자금 대출 이율이 높다고? 좋다! 그건 그렇다고 치자! 졸업 후에는 어쩌란 말인가? 취업하기 위하여 경쟁하라고? 10년 전까지만 해도 여대생이 성경처럼 <상실의 시대>를 끼고 다녔는데, 요즘은 성경처럼 <해커스 토익>을 끼고 다니더라. 아~ 슬프다.

사회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다. 지식의 량은 엄청나게 증가했는데, 사회는 지식을 가치로 환원할 직업이 없다. 기업의 노예가 되어 적당히 타협하고 살아가는 것. 꿈은 잠시 잊고 살아가는 것. 그 잠시가 10년이 되고, 20년이 되고, 30년이 되어가는 것. 사회의 밸런스의 문제를 개인의 능력 탓으로 얼버므리고 있다. 인재를 죽이는 사회, 젊은이는 좌절하고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http://changtle.com/trackback/1186 관련글 쓰기
tracked from flysky's me2DAY
Fantaman 
wrote at 2010/08/10 10:17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님의 의견에 각각은 절대적으로 공감 아니, 동의 하지만 배다해씨의 경우에서 대학교육의 실패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함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네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wrote at 2010/08/10 14:26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부분을 보면 전체가 보입니다. 전체의 구조를 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배다해 씨의 현재 개인의 행복과는 다른 이야기 일 수 있고, 위의 내용을 다룬 인터뷰 기사도 없습니다.

클래식 전공자 4명이 걸그룹을 결성해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대학교육의 실패를 뜻하는 것입니다. 클래식 교육과정 자체가 긴 시간 속의 재능과 비용과 노력을 필요로 하시 때문이지요. 대중가수를 꿈꾸는 사람이 일부러 10여년동안 클래식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그 자체가 아이러니 입니다. 대중가수가 되는 과정이, 또 그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 입니다.

사실관계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닌, 구조를 보고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배다해씨를 언급한 것은 클래식 전공자로서의 상징성이 있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보았기 때문 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음.. 
wrote at 2010/08/10 11:50
모든 대졸 구직자들이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특히 예체능 쪽이 더 힘들 거란 생각이 드네요.
정말 성공해서 유명인이 된 몇몇 사람들 빼고는 그냥 묻혀지거나 포기하고 사무원이 되거나
하는 경우가 대다수겠죠?
저도 음악을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점 때문에 특히 망설이고 있어요.
대학을 굳이 나오지 않아도 자기 기술로 고소득을 얻을 수 있거나,
예술 쪽의 열악한 환경이 더 개선된다면 참 좋을 것 같은데요.
땅은 좁고... 
wrote at 2010/08/10 17:31
인구밀도는 높고, 그러다보니 비슷한 전공자, 전문가는 넘치는데
이를 수용할 그릇은 터무니없이 작고. 어쩔 수 없이 전공 외의 요소로 평가를 하게되고.
그러다보니 실력 하나만으로 입에 풀칠하는 것이 어려운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겠죠...
슬픈 현실입니다...
wrote at 2010/08/17 04:44
사회 밸런스의 문제지요. 슬픈 현실 입니다.
아크로아니 
wrote at 2010/08/11 04:58
쓰신 의도는 잘 알고 공감이 갑니다
현실에서 꿈이 있고 실력이 있어도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것은 분명맞지요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걸 위해 얘기하신 내용들은 맘에들지 않네요
그게 좌절로인한 어쩔수없는 안타까운거처럼 묘사하시지만.. 바닐라루시에 경우를 보면 음악을 계속 해나갈수 있고 음악에 있어서 클래식과는 다른 의미에 대중들과의 친화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음악에 대한 목표도 다시 생겼으니 음악에 있어서 계속 행복할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그들은 자신들이 배워온 연주실력과 노래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대중음악으로도 감동을 줄수 있다는게 기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운 기본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실제 음악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긴 기간의 배움이 의미가 없어진게 결코 아닙니다..
글에서 그들의 선택이 마치 남겨진 자들의 어쩔수없는 차선책 수준으로 결정나버리는식에 글이라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그들이 지금 길을 택했고 그걸로 자신들이 교육받아오던 잘하는 것들을 이용하고 수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감동을 줄수 있는 음악을 할수 있다면 클래식이건 대중가요건 무슨 상관이겠습니다..
꼭 클래식이 아니더라도 배우고 잘할수 있는것으로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건데요..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대중음악이라고 기본기와 교육이 필요치 않은것도 예술성이 없는것도 아닙니다...
해외에서는 명문대에서 정식 음악교육을 수십년씩 배운 대중음악 뮤지션들이 수두룩하구요..
비탈리쿠프리라고 아십니까??
모스크바음대를 9살에 입학해서 12살에 졸업한 천재 피아니스트입니다..
지금 머하냐면 락음악 키보디스트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피아니스트로 실패해서 락음악을 하고 있을까요??? 아뇨... 그냥 이 사람이 하고자하는 음악적 방향이 그랫기때문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 사람이 자신의 편견으로 이 사람은 평가절하하고 차선책을 택한 패배자로 몰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사람이 클래식을 하고 있지 않기때문에 그동안에 배움과 노력이 의미가 없어졌고 음악적으로 예술성이 없어졌을까요?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성이 함께하는 대중음악도 적지 않습니다...피를 깍는 연습과 노력에 의해서 완성되는 음악들도 적지 않습니다..
적어도 전세계의 많은 이름높은 뮤지션들의 음악들의 음악적인 능력과 예술성과 진보적인 모습은 예술성이 없다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뛰어나고 훌륭한 결과물이 많습니다..핑크플로이드나 아다지오,데빌돌, 킹크림슨, 팻메스니 밴드 같은 이들에 음악을 듣고 이들에 음악이 예술과 작품으로써 부족하다라고 말할수 있을 사람은 세상에 거의 없을겁니다.
마치 대중음악은 교육받은게 필요없다라는걸 전재로 깔아놓은듯하고 글을 쓰셔서 편견에 휩싸인듯해서 좀 그렇군요...
얘기하신 목적은 공감합니다
클래식음악이란걸 해나갈때 실력은 두번째고 무조건 유학이라는 돈이 필요한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문제점..
그리고 그게 클래식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꿈을 꾸고 하고자하고 싶은걸 하려고하는 실력도 있는 젊은이들이 구조적인 문제로 벽에 좌절하고 끝나는 현실..
충분히 동감하는 내용이구요...

다만 글을 위해서 너무 다른 이의 음악적 선택을 낮추는 내용이나 대중음악에 대한 낮게 보는 시각이 있어보여서 공감이전에 내용에 그다지 않좋아할 사람도 있을거 같습니다.....
대중음악으로도 배워온 것을 이용해서 대중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훌륭한 곡을 만들며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줄수 있다면 클래식이고 대중 음악이고의 허울과는 무관하게 음악의 본질을 충실하게 행한 충분히 음악인으로써 위대한겁니다..

글 의도 자체는 햔세대의 꿈을 가지고 실력도 가진 젊은이들이 좌절할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좋은 글입니다만...
웬지 그걸 위해 얘기하신 내용들이 편견이 보여서 아쉽습니다..
wrote at 2010/08/17 04:44
댓글이 못본 사이에 수정이 된 것 같네요. 본문에서도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음악에서의 가치에 대해서 우열이 있다고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대중음악을 우습게 보는 것도 아니구요, 또 대중음악에서도 엄청난 음악성을 보여주는 걸작들이 있지요.

다만 위 글에서 언급한 내용은 우리나라의 음악교육의 구조상 클래식을 전공하는 아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한 길을 가야만 하고, 또한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음악의 기술적인 부분이 대중가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지요. '기술적인 부분'이라는 말에 대해서 따로 설명이 없어서 오해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사실 입니다. 현대음악은 클래식으로부터 파생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중음악은 스타일을 대량복제한 것이구요. 멜로디나 음역대 또한 심플합니다. 배다해씨 처럼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 대중가요를 부를 수는 있지만, 대중가요만 줄곧 해왔던 가수가 갑자기 성악을 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물론 그것과 음악적 가치(예술성)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배다해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그 선택을 강요한 책임이 사회에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결과론으로 그녀가 대중가수의 길을 선택하긴 했지만, 애초부터 가수의 꿈을 꾸었더라면 십년이 넘도록 돈과 시간과 노력을 클래식에 쏟아 붓지 않아도 되었겠지요.

'비탈리쿠프리' 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클래식을 하다가 대중음악으로 진로를 수정했다는 그 현상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그 선택이 누구에 의한 것이냐, 상부구조가 무엇인가가 본질 입니다. '비탈리쿠프리'가 락음악을 하는 것이 그의 음악적 방향이 그랬다면, 배다해도 그의 음악적 방향이 대중음악에 있었는지가 중요하겠지요.
허니럽 
wrote at 2010/08/11 00:20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뭐랄까요.. 댓글을 통해 생각을 한번더 정리해주시니 어떤 얘기를 하시려는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말씀하신것과 같이.. 아니 그를 더 넘어서 큰 문제점들을 많이 안고 있습니다.
그러한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이공계 기피현상이 일고 IT강국이라 불렸던 우리나라의 IT기반이 무너지는 것이겠지요...
저 역시도 연구하며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삼고 앞으로도 업으로 살아가야하는 사람이지만
우리나라가 교육에 있어서 너무나 대책이 없는 모습을 보일 때면 가슴깊은곳으로부터 한숨이 붉어져 나오게 되더군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의미에서볼 때, 그렇게 그일을 하고 그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그 일을 업으로 삼는 것들의 행동은 모두 내가 선택한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 강요를 했을 수 있겠지만.. 최종의 결정은 본인 스스로가 한것이지요..
적어주신 말씀이 틀리다는 말을 하고싶어 댓글을 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본인의 행동을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10여년을 성악했고, 20여년을 바이올린과 첼로등을 하며 그들이 헛시간을 보낸 것이 분명 아닐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인생을 배웠을 것이고 삶이란 것에 대해 생각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애초부터 가수라는 업을 선택하려고 했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자 많은 노력을 했을 테니까요
말씀중에 왜 이제서야 예능을 통해 다해양이 주목을 받았는가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그건 현실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랜드라 불리는 시대의 정신이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 버렸기 때문에 이제서야 주목을 받게 된것이라는거죠.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교육을 탓하는 것도 분명히 맞지만 너무나 그런 측면에서 다해양과 그 멤버들의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것처럼은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구요.
그들모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일테니까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과거에 대해 얽매이지 않고 이제부터라도 그 관심을 이어나가 주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그들의 선택에 대해서 존중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ykworld 
wrote at 2010/08/11 14:28
싱가포르 국립대학이 아시아 유수대학이지만 2001년 이전까지는 음대가 없었습니다.
리콴유의 생각은 인재가 부족한 좁은 나라에서 음악가까지 키우기는 무리다. 음악을 듣고 싶으면 해외의 훌륭한 연주가를 초빙해서 들으면 된다..
이런 생각이었다네요.
우린 물론 그런 도시국가가 아니니 모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해야 하겠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건 사실이겠죠. 공급이 더 많아야 경쟁체제를 통해 발전을 꾀할수 있겠지요. 입학만 했다고 모두 다 바라던 목표를 이루는 그런 경우는 세상에 없겠지요.
하기야 국문과, 사학과, 철학과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런 학과 출신으로 전공 살리는 사람 소수이고 실제 회사에 들어와봐도 그 직책에 맞는 학과 나온 사람이 언제나 채우는건 아니더군요.
경쟁은 있어야 하고, 탈락자도 있어야 하고, 탈락자/포기자/변심자의 두번째 시도를 가능하게 할수 있으면 좋은 사회겠지요.
그러나 철번째 시도자보다 두번째 시도자가 더 많은 사회라면 분명히 사회적 낭비일 것입니다.
대학 정원의 조정이 현실 수요에 맞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그리고 바닐라 루시와 배다해씨도 많은 관심과 사랑 받으며 좋은 음악 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나도울화가 
wrote at 2010/08/16 06:39
제목을 바꾸길 권합니다. 인터넷 기사에 낚여보신적이 없나요? 결코 좋은 기분은 아닙니다. 정확한 표현을 씁시다. 대게 낚시성 기사들이 이것저것 다 짜르고 제목 적어놓고 사실은 어쨌다더라 그런식이죠.
wrote at 2010/08/17 04:22
그런경우 종종 있지요. 낚일 의도는 없었으나 낚이셨다니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목 그대로 저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제목에 '남자의자격', '배다해'는 필수 소재라서 꼭 넣어야 하고, 말하고자하는 주제가 재능있는 사람이 그 날개를 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인데, 그것을 제목에 다 넣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국가', '사회', '일자리창출' 과 같은 단어를 집어넣기에도 애매하답니다. 딱히 이해를 구하는 것은 아니구요. 제목을 바꾸라는 님의 제안에 적당한 변명꺼리가 될까 하여 답글을 남깁니다.
HAN.T 
wrote at 2010/08/17 23:11
시원시원한 글이군요.
서른살 어른아이로써 많이 공감하는 글입니다.
다른 나라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인재과잉과 교육과잉에 시달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면 누군가 멈춰줘야 하는데 기득권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각종 대학에 학원이 가세하여 더 큰 잉여시장을 만들어내고
부자들은 그걸 통해 기득권을 이어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달까...
누군가는 지금이 과거보다 더 깨끗해졌고 또 기회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심정은 제가 10년전 대학에 갈때 느끼던 심정이 아닙니다.
앞으로 10년뒤의 대한민국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답답해 댓글을 답니다.
경쟁은 몰라도 탈락자는 없어야 좋은 사회겠지요
wrote at 2010/08/18 00:13
사실 문제의 해법은 없는게 아닙니다.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10년 후의 세상은 분명 지금과 다르겠지요. 15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학원시장이 크지도 않았고, 간판사러 대학에 가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난 15년이 역사 속에서, 그리고 세계 속에서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이 승리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10년후를 예측하고 그 예측에 맞게 최대한 앞서 나아가는 것이지요. 10년 전에만 해도 중국어학과는 그리 대접을 못받지 않았습니까? 이처럼 자신의 예측모델을 만들어서 최대한 현실화 시키면 될 일 입니다.

문제는 그것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요. 시대로부터 도태될 것을 걱정하기 때문에 좋은대학 + 어학연수 + 공무원 3종세트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의 본질은 세력의 문제입니다. 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의 기득권 세력이 있는 것이지요. 반대로 10년 후의 세상이 달라지려면 10년후의 자기삶의 결정모델을 공유하고 연대하고 세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기 삶은 자기가 결정해야지요. 그 성공사례가 시대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과객 
wrote at 2010/08/18 15:46
주변에 성악전공하시고 바로 결혼 하시면서 성악을 대학교육까지 하시고 그만두신 분이 있는데

초짜인 제가 듣기에는 무지 잘부르던데 ..

18년 15년 정도 전에는 대학졸업하면 어느정도.. 취업?이 가능했다 하던데.. 요즘은 말이 아니군요..

배다해 님의 용기를 칭찬합니다.

사실 그만둬야 한다면 좌절하는 경우가 아주 많을껍니다.
損 
wrote at 2010/09/05 22:58
지나가는 과객입니다.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목소리는 정말...아깝습니다.
지금이라도 정진하심이 어떨런지...늦었을까요!
길손 
wrote at 2010/09/28 02:10
코미디나 예능을 그자체로만않보는 편엽함이보입니다.말이 말로서 많으니 이또한 말이많아지는도다.서울대나온 대머리총각 부른 김상희나. 유학안간 연예인들은 다들 찌질이라던가...개인의 가치관을 공동의 괴리감으로 이끌려는 새로운 포퓰리즘은 아닐런지...
플라탄 
wrote at 2010/09/29 03:04
정말로 편협한 악플러 이네요. 안봐도 뻔히 보이는 .... 이렇게 편협한 생각을가지고 있는사람이 사회에 배배꼬인 생각을 왜 다른 사람에게 투영시키는지.... 가까운 정신과에서 삼담을 받아 보시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플라탄 
wrote at 2010/09/29 03:05
정말로 편협한 악플러 이네요. 안봐도 뻔히 보이는 .... 이렇게 편협한 생각을가지고 있는사람이 사회에 배배꼬인 생각을 왜 다른 사람에게 투영시키는지.... 가까운 정신과에서 삼담을 받아 보시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5132 
wrote at 2010/10/12 08:27
방송 여러번 본 사람이지만
케이팝하기엔 아까운 목소리란 말은 없었는데
휴,,,그냥 지나갈걸 내가 뭐하고있나 ,,
sarah 
wrote at 2010/10/19 15:13
좋은 내용의 글이었어요.. 그런데 제목만 보면 마치 배다해 씨에 대해서 비방하는 글처럼 느꺼져서 깜짝 놀라서 읽었어요 내용을 보니 그런게 전혀 아니던데요
배다해씨의 맑고 고운 목소리와 순수함이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어요 이제라도 알려지게 되어서 고마운데.... 그처럼 메스컴을 타지 않으면 알려지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많은 예술인들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없지 않네요~~ 괜찮으시다면 제목을 좀 수정해주시면 어떨지요? 잘못있으면 배다해씨에 대해서 울화가 난다고 느껴질 수 도 있어서요...
olalee 
wrote at 2010/10/25 00:41
저도 제목 땜에 낚여서 왔는데,
내용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배다해 씨도 인터뷰에서 보니, 집안 사정상 유학을 가지 못하여 몇 년간 고민을 했었고,
이렇게 친구들과 팀을 짜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목소리.... 정말 천상의 목소리인데, 일반 대중들에게 잠시나마 여타 아이돌 가수들에 빠져있던 귀를 쉴 수 있게..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제목은 살짝 바꾸셨으면 하네요..
마치 배다해 씨의 목소리나 노래가 별로여서 울화가 치민다는 듯한 표현이네요.
암튼 글은 잘 읽었습니다.
wrote at 2011/09/01 12:46
사정상 유학을 가지 못하여 몇 년간 고민을 했었고,
이 좋은 동영상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wrote at 2011/11/17 12:59
치민다는 듯한 표현이네요.
암튼 글은 잘 읽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2년 전 이던가? MBC 무릎팍도사에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발레리나 강수진氏 편을 총 2회에 걸쳐서 방영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과 영광, 부상으로 인한 절망과, 다시 희망을 얻어 재기하는 과정이 단지 흥미를 넘어서 한 인간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최근에 우연히 케이블TV에서 재방송 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강수진氏 2부에 강수진氏의 남편인 툰치氏가 나와서 재치있게 대화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단번에 알았던 것은, 툰치 그 사람은 고수라는 것이다. 어떤면에서는 강수진보다 더 고수다. 강수진이 재기를 하고, 그의 삶이 아름답게 비행할 수 있는 그 에너지가 '툰치'라는 사람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짝이 되어 함께 수준을 높였기 때문이다.

원래 무릎팍도사 라는 프로그램은 강호동이 게스트를 공격하면서 나오는 상황과 반응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게스트는 강호동으로부터 공격당하는 것이 일이다. 때문에 게스트가 애써 공격당하지 않으려고 하면, 프로그램에 재미가 없어진다. 이럴때, 건방진 도사(유세윤)과 올라이즈 밴드(우승민)이 되려 강호동을 공격하므로서 전체 힘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다. 건도와 올뺀이 별로 하는 일이 없는 듯 해도, 사실은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때, 강호동과 게스트는 양 날이고, 건도와 올뺀은 축이다.)

하지만, 발레리나 강수진氏 편에서는 이런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유라면, 보통의 무릎팍도사에서는 강호동, 건도, 올뺀(MBC측) > 게스트 이렇게 수적으로 진행쪽이 더 많았지만, 독일에서는 강호동, 건도 = 강수진, 툰치 이렇게 수가 맞다보니 기존의 구조와 다르게 된 점이 있다. 또 하나는 강호동, 건도가 외국어와 외국의 환경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위축된 느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차치하고서라도, 프로그램 안에서 강호동과 유세윤은 툰치 한 사람을 당해내질 못했다. 사실상 툰치가 등장했을 때, 강수진은 통역자, 보조자 역할을 하였을 뿐이다. 뭐냐하면, 강호동의 공격성 질문에 툰치는 받아치지 않고, 질문자체를 뒤틀어 자신에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시청자가 예상하는 답변이 아닌 완전히 다른 종류의 답이 나오는 데에서 그 짜릿함이 있었다.

툰치氏가 구조론을 배우거나 연구할 리는 없겠지만, 내가 그가 고수라는 사실을 확신한 것은 그가 강수진씨의 마음을 얻는 과정에 관해서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 알 수가 있었다. 




 




그녀를 보았고  > 그녀를 원했기에 >  내여자로 만들겠다고 결심 >  실행 > 성공


2년 전에 봤을 땐, 그냥 웃으며 지나갔는데, 다시보니까 이것은 완전하게 [접촉 - 인지 - 판단 - 행동 - 결과] 의 1사이클 인 것이다. 이것만 봐도 그가 고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누구나 그런 과정을 거쳐서 사람을 얻고, 행동하겠지만, 그런식의 사고를 하고, 단계를 나누어서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일반적으로 사고와 행동을 나누어서 규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연역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툰치氏 는 늘 상위포지션에 있었다. 툰치氏가 등장한 이후부터는 사실상 툰치가 프로그램의 룰을 만들고, 그를 중심으로 강호동과 유세윤, 강수진이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어떤 경우라도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 '깨달음' 이라는 말로 설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툰서방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구조론적 사고... 말이 좀 통할듯.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http://changtle.com/trackback/1158 관련글 쓰기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1. 한명숙 - 오세훈 TV토론

 

2010년 5월 18일은 MBC에서 그리고 19일은 SBS에서 서울시장 후보 토론이 있었다. 당선이 유력시 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두 후보간의 공방은 단지 서울 시민 뿐만 아니라,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정작 토론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한명숙 후보의 발언 도중 끼어들어 말을 잘라먹고, 제대로 된 논리의 공방은 이어지질 못했다. 이에 조기숙 전 참여정부 홍보수석은 오늘 <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진 오세훈과 전쟁에서 이긴 한명숙> 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하여 이번 TV토론의 오세훈 후보의 문제점과 잘못된 사실관계를 지적하였다.

실제로 토론을 지켜보는 내내 한나라당 오세훈의 발언을 보고 있으면, 그 내용과 논리를 떠나서 분노를 느꼈다. 상대방 발언중 말 끊어먹기, 실소와 비아냥을 보면서, 페어플레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한명숙도 시원시원하게 말을 못 하고 있다는 느낌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

한명숙은 이미 총리시절 인사청탁 관련 공판에서 무죄로 판결되면서, 국민으로 하여금 신뢰의 발판을 만들었고, 그것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되는 상당한 에너지가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정치는 말에서 시작해서 말에서 끝난다. 오세훈 후보가 잘못된 정책을 가지고도 화려한 언사로 치장하다가 되려 안좋은 이미지로 자멸할런지는 모르지만, 그건 그거고, 한명숙 후보는 나름대로 자신의 정치 철학과 정책방향을 확실히 해야 하는데, 그 점이 아쉽기만 하다.

 

2. 오세훈의 논리

말은 그럴듯 하게 하긴 했지만, TV토론에서 본 오세훈의 논리 역시 논점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A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교묘하게 B로 넘어가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말을 이어가는 것은 그가 가진 논리의 기술인지, 아니면 정말 논의 방향을 잘못 이해하기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어째 이틀 연속으로 이어진 서울시장선거 TV토론을 보고 있자니, 이건 뭐... 참여정부 한명숙 총리 대정부 질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보통 재선에 도전하는 후보는 지난 임기동안의 성과에 관하여 수비적인 포지션에 있고, 새로이 도전하는 후보는 지난 임기 동안의 치적에 관하여 공세적인 입장이 되기 마련인데, 이번 토론은 이상하게도 그게 뒤집혀 진 듯 보인다.

좋게 본다면 그것은 한명숙이, 참여정부가 국민으로 하여금 총리로서, 정부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는 반증일 것이고, 나쁘게 보자면 오세훈 후보의 논리는 이명박의 논리를 복제한 것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논리의 전개는 이렇다.

1. 한명숙 :  '오세훈 시장 재임기간에서 불거진 문제제기'

2. 오세훈 :  '문제의 원인은 참여정부에 있다'

3. 한명숙 :  '구체적인 정보와 수치를 들어 반박'

4. 오세훈 :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혹은 '자세한 내용은 확인하고 다음 논의때 발언하겠다'

전형적인 이명박의 논리이다. 천안함 침몰도 북한의 탓이고, 광우병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도 다들 '오해'한 탓 이란다. 모든 문제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니, 정작 이명박과 오세훈과 한나라당은 세상의 완전무결한 인간인 셈이다. 어쨌거나 같은 패턴이 여러번 반복되는 데에도 딱히 토론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한명숙 후보에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3. 한명숙, 전장을 넓혀야 이긴다.

 사실관계 > 잇슈선점 > 판단기준 제시 > 적용, 비교, 분석 > 예측 및 문제해결 제시

미디어를 포함해서, 모든 토론과 논리의 구조는 하나로 통한다. 토론에서도 사실관계 확인으로 시작해서, 해결책 제시로 끝나는 것이 맞다. 문제해결까지 가지 못하면 그것은 불완전 하다. 문제는 한명숙과 오세훈의 토론은 누구도 문제해결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지, 문제 해결방법을 제시하는데, 오세훈이 문제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문제 해결도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오세훈에게 번번이 잇슈를 선점당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원인이 참여정부에 있다고 하면 딱히 해결책이 나올 수가 없다. 이미 참여정부가 정권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닌데, 참여정부 탓을 해봤자 그것에서 해결책이 나올리가 만무하다.

학문에서는 원론이 있고, 그 다음 각론으로 파생된다. 최초에 철학이 있고, 거기서 수학, 언어, 논리, 음악 등으로 파생된 것이다. 이처럼 모든 문제는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가지를 뻣는다.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문제는 문제를 낳는다. 서울시의 문제도 마찬가지.

오세훈은 자신을 오로지 서울시의 행정을 맡은 일꾼으로 포지셔닝하고, 갖가지 데이터를 활용해서 각론으로 논리적인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 전장을 최소화 하여, 자신이 유리한 길목만을 선점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엄연히 선출직이고, 그러므로 정치인이고,  때문에 서울시의 문제든 국가의 문제든 모든 문제는 정치철학에서 출발한다.

토론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원인을 제시하고, 원인의 원인을 제시하고, 그 원인의 원인의 원인을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한다. 서울시 차원의 문제를 국가 차원의 문제로, 세계 차원의 문제로, 인권 차원의 문제로 주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4. 유시민의 김문수 다루기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지난 5월 14일 SBS시사토론에서의 유시민 -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맞장토론을 참고 할 만 하다.



 

 


유시민의 논리

1. 경기 북부 지역은 낙후 되어있다 - 사실관계

2.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의 폐해 - 잇슈선점

3. 북한과의 긴장완화가 경기북부 발전의 기준점이다 - 판단기준

4. 민주정부 10년간 북한과의 공조를 통해, 경기북부지역의 긴장이 완화되었다 - 적용, 비교, 분석

5. 대북관계를 훼손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야 경기 북부 발전이 가능하다 - 문제해결제시


유시민은 지역의 문제의 원인을 정부에서 찾았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의 문제까지 전장을 확대 하였다. 단기전이라면 전장을 좁혀서 길목을 차지하는 사람에 유리하고, 전장을 넓히면 자연적으로 장기전으로 이어져서 외부의 에너지를 끌어오는 쪽이 이기게 된다.

 

5. 국민은 말하고 싶다.

한명숙 후보역시 지금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비단 서울 시민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문제로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갖가지 데이터를 통하여 각론 단계에서 논리 공방도 중요하겠지만, 6월 2일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선출하는 의미가 아닌 정권 심판의 의미가 크다.

이명박이 잘하냐, 못하냐, 옳은가,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의사결정과정에서 국민의 배제 하였다는 것이 문제이고, 국민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차단하고, 국민의 입을 막아버렸다는 그 자체에서 국민이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설령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거나, 4대강 사업이 좋은 사업이라고 할 지라도, 그건 그거로 국민의 입을 막은 것은 민주주의가 아닌 것이다.

얼마전 한명숙 공판을 통해 무죄로 판결받아, 한명숙 후보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도가 높아졌고, 누구보다도 인권문제의 중심에 가까이 있는 포지션임에도, 한명숙 후보의 공약에는 광장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 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는 듯 보인다. 그것은 시민의 욕구가 아니라 온 국민의 욕구인 것이다. 시청 앞 광장, 광화문 광장을 시민에게 열어주고, 전임 대통령 추모행사를 하거나, 광장에서 촛불을 밝힐 수 있도록 최대한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한명숙 후보가 시민에게 약속할 수 있는 최대가 아닐까 싶다.

교육시설확충, 복지예산 증액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이 말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열망이다. 한명숙 후보는 오세훈과 각론 차원에서 공방할 것이 아니라, 위협받는 시민의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문제의 대한 입장의 차이를 시민에게 보여주어, 시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http://changtle.com/trackback/1057 관련글 쓰기
 
wrote at 2010/10/12 10:22
비밀댓글입니다
wrote at 2010/10/13 00:34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1  *2 

이메일로 '세상의 창, 생각의 틀'을 구독해보세요

Delivered by FeedBurner

분류 전체보기
[문제해결능력]
글쓰기의 구조
창틀 리뷰 & 인터뷰
창틀 칼럼
[구조론 연구소]
심리학 카페
창의적 교육 실험실
정다방 프로젝트
창틀 에세이
News & Opinion
창틀 글로벌
창틀 동영상
리버럴리스트 유시민
대통령 노무현(2003-2008)
자료실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