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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두관의 문제

대선 다가오면 대선과외 받아야 한다. 전문가 팀이 투입되어야 한다. 모두 바꿔야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바꿔야 한다. 대학교수 붙으면 지고 전문가 팀 붙으면 이긴다. 박근혜도 팀이 붙어서 총선 이겼다.
무엇보다 자신의 포부를 밝혀야 한다. ‘운명’ 은 소극적인 표현이다. 그딴건 링 위에 올라가기 전에나 하는 말이다. 일단 링 위에 올라갔다면 자신의 계획을 말해야 한다. 야망을 보여야 한다.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
얼마전 조국-문재인 한겨레 대담은 최악이다. 전혀 자세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단호하게 ‘내가 사과를 먹겠다’고 말해야 한다. ‘나라고 해서 사과를 먹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꼬아서 말하면 탈락이다.
◎ 합격 – “내가 사과를 먹겠다.” ◎ 탈락 – “나라고 해서 사과를 먹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
말라-없지-않느냐.. 부정적 표현이 3연타석으로 들어가면 당연히 아웃. 게다가 말 끝에 물음표 붙이면 자동탈락. 김두관도 마찬가지다. 도민에게 물어보겠다고 말하면 당연히 탈락이다.
물어본다는 것은 마이크를 상대방에게 넘기는 거다. 미쳤지. 이게 빼는 거다. 빼면 탈락. 남에게 자신의 행보를 물어보면 자격없다. 이때 의사결정의 법칙이 작동한다. 결정하기 쉬운 것을 결정한다
도민에게 물어보면 도민이 무어라고 말하겠는가?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에 따라 마이너스를 결정한다.
◎ 플러스 – 김두관은 대통령 되어라. ◎ 마이너스 – 김두관은 걍 집에 가라.
어느 쪽이 쉬운 목표인가? 집에 가는건 쉽다. 가면 된다. 대통령 되는건 어렵다. 상대방에게 물어보면 무조건 쉬운 것을 명령한다. 이건 비겁하고 우유부단한 행보다. 과단성 없으면 정치 못한다.
오늘 주가폭락이다. 여름에 전력대란 일어난다. 이명박 사대강 하느라고 발전소 안 지었다. 가을엔 집값 폭락이다. 정권교체된다. 이때 선제대응해야 한다.
전력대란 일어나기 전에, 주가폭락 하기 전에, 집값 폭락하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6월달에 전당대회 하고, 가을에 후보단일화 해서 언제 대응하겠는가? 이미 늦어버린다. 눈치보며 남 하는거 보고 대책 세우면 늦다.
서거후지만 노무현 대통령 인기가 올라간 것은 당신 말씀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집값 떨어진다는 말씀대로 되었다. 지금 말해야 한다. 반박자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이미 폭락하고 난 뒤에, 전력대란 나고 난 뒤에, 주가폭락하고 난 뒤에 뒤늦게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면 늦다.
지금 경제를 말해야 한다. 이슈 터지기 전에 선제대응해야 한다.

조국이나 오마이뉴스 따위 무개념 먹물들은 만나지 마라. 걔네들은 무식하다. 똥오줌 못 가린다. ‘총체적’.. 이 단어 정확히 알아듣는 국민은 5퍼센트도 안 된다. ‘진정성’..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국민 10퍼센트도 안 된다.
단어 하나로 국민 90퍼센트 왕따시켜 버린다. 자격없다.
박근혜보다 어려운 말 쓰면 진 거다. 그게 졌다는걸 알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려운 말 쓰지 않았다. 이것도 연습해야 한다. 되도록 다섯 단어 이상 붙여서 문장 만들지 마라. 이건 기본이다.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 돕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네 단어가 유권자 대뇌 피질에 새겨넣기 적당하다. “반미면 어떠냐?” 기분 좋을땐 두 단어로 조진다. “It's the economy, stupid!” 클린턴도 네 단어로 끝냈다.
미국의 경우 케리든 고어든 항상 보면 TV토론에서 박살낸다고 큰소리 치다가 거꾸로 박살나곤 했다. TV토론 직후에 여론조사 해보면 과연 케리가 이기고 고어가 이겼다고 나온다. 그런데 말이다. 바로 그날부터 지지도 하향곡선그린다.
TV토론에서 이겼는데 왜? 실은 그게 진 거다. 그게 졌다는걸 이해해야 자격이 있다. 아마 케리나 고어는 아직도 이해못할 거다. TV토론에서 대반전이 일어날걸로 기대감 올라가서 선매수 들어가니 주가거품 낀거다.
TV토론은 말 못하는줄 알았던 사람이 유머를 구사하여 의외로 치고올라가는 거다. 혹은 마음이 차가운줄 알았던 사람이 의외로 따뜻해서 이기는 거다. 혹은 링컨이 턱수염 길러서 쇼하는 거다.
TV토론은 무조건 고정관념을 깨는 사람이 이긴다. 문재인-김두관은 부드러운 이미지다. TV에서 부드러우면 진다. 부드럽기만 한줄 알았는데 의외로 강단있네? 이거 이긴다. 썰렁한줄 알았는데 의외로 유머있네? 이게 이긴다.
토론은 말재주로 이기는게 아니고, 기존에 형성된 이미지의 고정관념을 깨서 이기는 거다. 의외성으로 이기는 거다. 이때 상대방은 미리 연습하고 나온다. 유권자를 속인다. 관객들은 토론내용 안 본다. 얼굴표정을 본다.
관객은 후보의 관상을 본다. 선 보는 것과 비슷하다. 똑똑하고 재주있다고 결혼상대자로 찍는 것은 아니다. 믿음직하고 재미있고 기운있고 그러면서도 만만한 사람을 파트너로 선택한다.
관객은 직관적으로 우리편인지 상대편인지 알아채려고 한다. 얼굴표정 변하면 진다. 이회창은 공격당하자 얼굴이 뻘개져서 졌다. 목소리 톤이 고르지 않으면 진다. 명박처럼 유들유들한 넘이 이긴다.
노무현 대통령은 관객에게 최면술을 걸었다. 말로 이기는게 아니다. 눈빛으로 이기는 거다. 김대중 대통령은 뉴DJ플랜을 가동했다. 이회창은 아무런 준비를 않았다. 왜? 여론조사에 앞서는데 뭐.
선매수 들어가서 주가거품 낀 것을 자기 표라고 착각해서 진 거다.

결국 준비하는 자가 이긴다. 요거 한 방으로 이긴다고 작전 세우면 전력노출되어 진다. 전방위적으로 이겨야 한다. 최면술로 이기고, 말솜씨로 이기고, 눈빛으로 이기고 이길건 다 이겨야 한다.
시합은 하위타선에서 한 선수가 갑자기 미쳐서 이기지만 감독은 사전에 확률을 모아놓은 거다. 사전에 확률을 조금씩 모아서 이기는데 관객의 눈에는 감독의 기막힌 작전이 운좋게 맞아서 운으로 이긴것처럼 보이는 거다. 사실은 그게 실력이다. 물론 시대의 흐름을 타면 올랑드같은 맹물도 운으로 이길 수 있다. 대외의 형편은 나쁘지 않다. 지독한 불경기. 미국과 일본 유럽 모두 민주당-진보정당이 되는 분위기. 김정은의 등장은 나쁘지 않다.
게다가 박근혜는 기고만장 해서 지금 부하를 통제할 수 없게 되었다. 위기의식 사라지고 긴장 풀리면 부하들 중에 똘끼 부리는 자 나온다. 박근혜가 나대는 부하를 제압하지 못하면 한 방에 가는 수가 있다.
총선에서는 의외로 박근혜가 전여옥부터 강용석, 김무성까지 싸그리 제압했는데 이명박이 검찰을 부려서 뒤에서 밀어준거고, 오세훈 삽질로 워낙 위기의식이 깔려서 득을 본 거고 본선 들어가면 또 반란군 나온다.
그러나 운으로 이길 생각은 말고 실력으로 이겨야 한다. 진보표만 잡겠다면 지고 이쪽 저쪽표 다 잡아야 한다. 복지만 하겠다면 지고 성장과 복지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지금 다들 놓치고 있는 분야가 경제다. 경제 이슈 선점해야 이긴다. 이명박이 경제를 착실히 말아먹는 지금 경제로 밀어야 뜬다. 근데 말이다. 문재인 놀고 김두관 눈치보고 어떻게 이기겠는가? 지금 대선일정이 너무 미루어져 있다.
자신감 없어서 꾸물대는게 아닌가? 점잖아서 빼는게 아니고 아무 계획이 없어서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는거 아닌가? 대선과외 받고 있나? 한겨레 인터뷰 보면 아무런 준비없이 허송세월 하는거 같다. 팀이 붙은 표가 안 난다.
안철수 이 양반도 소식이 없다. 차라리 유시민에게 기대해야 할 판이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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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버려라.

이정희를 치라는 말은 아니다. 그런 마음까지 버리라는 말이다. 이정희에 대한 분노나 비판도 눈꼽만큼의 애정이 남아있을 때 하는 이야기다. 일말의 기대도 버리고 완벽하게 무심해지라는 말이다. ### 칼을 뽑았을 때는 단숨에 베어야 한다. 베지 못할거라면 애초에 칼을 뽑지도 말아야 한다. 적의 목을 칠 때는 적의 손에 맡겨야 한다. 정동영의 손으로 권노갑을 치는 거지 노무현의 손으로는 못한다. 가장 좋은 그림은 이정희가 이석기를 베고, 당지도부가 다 물러나서 쇄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정희는 이석기를 베지 못했다. 여기서 꼬였다. 칼을 뽑았는데 베지는 못했고 그 칼을 도로 거둘수도 없다. 정확히 말하면 확실히 베었는데도, 이미 숨이 끊어졌는데도 억지로 우겨서, 끊어진 목을 도로 붙여놓고 버티는 것이다. 이건 뭔가? 저쪽 동네 난닝구 짓이 아닌가? 우리가 민노당을 과대평가했나? 애초에 민노당 사람들에게는 기대도 안 했지만 실은 그것도 과대평가였다. 진보당 당권파에 대한 이미지는 ‘무뇌지만 열심히 하는 자들’이었는데 지금 보니 사악하다. 무뇌의 순수성도 없다. 머리는 비었지만 마음만은 착한줄 알았는데 마음까지 악하다. 도대체 무얼 원하나? 유시민이 상황을 잘 수습하고 대선에 나서기는 어렵게 되었다. 이럴 바엔 차라리 철저히 밟아버리는게 낫다. 사실 진보당 당권파나 이정희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비판도 말이 통할 때나 하는 것이고, 약간의 희망이 있을 때나 비판하여 바로잡는 것이다. 애정이 있을 때 비판이 비판인 것이다. 애정이 없어서인지 필자는 비판하고 싶지도 않다. 분하지도 않다. 그냥 우스울 뿐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기분은 아니고 양아치들에게 야료를 당한 기분이다. 배신당한게 아니라 똥밟은 거. 일각에서는 이정희를 쳐서 유시민이라도 살리려고 하는데, 어느 면에서 이정희와 유시민은 공동운명체다. 이정희 없는 유시민은 별로 메리트가 없다. 이정희를 살려서 유시민을 살리는게 원래의 상식적인 정답이다. 길은 있었다. 이정희가 이석기를 치면 된다. 이정희도 살고 유시민도 산다. 근데 이정희는 이석기를 칠 생각이 없다. 생각이 없는게 아니라 아예 권한이 없다? 이거 심각하다. 이정희는 이석기 아바타였나? 지금까지 이정희가 제법 잘한 것도 본인의 생각대로 한 것이 아니라 뒤에서 조정하는 리모컨에 의해 각본대로 연출된 것이었나? 그렇다면 그냥 불을 질러서 싸그리 없애버리는 것이 맞다. 결론적으로 이정희가 이석기를 쳐서 이정희도 살고 유시민도 사는 그림은 깨졌고, 이정희를 쳐서 유시민이라도 사는 그림도 깨졌다. 갈라서는게 맞다. 그냥 갈라서면 투자한게 억울하니 싸그리 태워버리는게 맞다. 일본 공산당이 왜 망했나? 적군파 때문에 망했다. 일본 사회당이 왜 망했나? 북한 때문에 망했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국민과 소통하지 못한다면 조용히 없어지는게 맞다. 정동영이 권노갑을 쳤을 때 노무현이 되었다.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뽀갰을 때 그들은 총선에서 이겼다. 자기개혁을 하는게 중요하다. 국민 입장에서 가장 한심한 것은 공론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것이다. 고삐가 채워지지 않고 당근과 채찍이 먹히지 않는 것이다. 국민의 지배, 여론의 지배, 공론의 지배가 가능해야 한다. 국민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집단은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사라지는게 맞다.
결론적으로 이정희가 이석기를 쳐서 이정희와 유시민이 같이 살아나는 1안이 깨졌고, 이정희를 쳐서 유시민이라도 사는 2안도 깨졌으니, 이정희와 유시민이 다같이 죽어서 민주당이라도 사는 3안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유시민 하나라도 산다. 그쪽은 이미 유시민과 같이 죽는 물귀신 작전을 세워놓은 모양이다. 같이 죽자고 협박하는 자는 그래 같이 죽자고 그 카드를 덥썩 받아버리는 방법으로 제압하는 것이 맞다. 의리없는 정치인은 오래 못간다. 이정희와 유시민은 이미 엮인 관계다. 배신할 필요없다. 죽어도 같이 죽어주는 의리를 발휘해주는게 맞다. 그럴 때 유시민에게 기회가 온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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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유시민

모든게 점점 나빠진다. 그래도 약간의 불씨는 살아있다. 희망고문은 계속된다. 한때는 15퍼센트 안팎의 지지율로 야권의 대선 기대주였다. 그 기대를 등에 업고 참여당을 창당했으나 좌초하고 말았다.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고 이후 내리막길이었다. 경기도 지사 도전 실패, 김해을 보선에서 이봉수의 실패 그리고 진보당에 참여했으나 거기서도 당권파에 밀렸다. 민주당에게도 철저히 씹혔음은 물론이다. 한 1년쯤 해외에 나가있는게 좋다고들 말하지만 대선이 코앞이다. 유시민은 의연하게 싸우지만 지켜보는 사람은 안타갑다. 사실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때그때 필요한 역할은 했다. 당시 패배주의에 빠져 복지부동하던 민주당을 독려하려면 참여당이 필요했다. 이후 야권연대를 성사시켰다. 지금도 그렇다. 필자라면 다 때려치우고 훌쩍 떠나버리겠지만 유시민은 혼자 애쓰고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어떤 것이었나? 손학규가 설치던 당시의 민주당은 너무 오른쪽이었고 민노당은 너무 왼쪽이었다. 당시로는 참여당의 포지션이 적절했다. 한나라당도 싫고 민주당도 싫다는 중도유권자에게 참신한 대안이 될 수 있었다. 너무 절묘한 위치에 있었던게 패인이다. 왜냐하면 이후 정치판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판이 흔들릴 때는 가장 좋은 자리가 오히려 나쁜 자리가 된다. 이명박의 삽질이 너무 심했던게 치명적이었다. 이명박의 악행으로 대체세력인 민주당이 뜨는 분위기였고, 그 분위기가 민주당에게 지자체선거 승리를 안겨주었지만 참여당은 입지가 없었다. 무엇인가? 18대 총선결과로 보면 참여당 입지가 있었다. 선진당, 친박연대, 무소속 등 잡탕들이 설치는 판에는 참여당이 대안세력이 된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변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참여당의 영남일부 교두보 확보는 큰 의미가 없게 된 것이다. 양극화다. 상황이 첨예해지면 중간은 입지가 없다. 유권자들은 길게 보고 참여당을 키우느니 당장 이명박을 심판하려고 했다. 선진당, 무소속, 참여당 등 애매한 포지션은 중간에서 협살에 걸렸다. 문제는 그 이후다. 오세훈의 삽질, 나경원의 생쇼에 박원순의 승리, 나꼼수의 활약으로 거대한 좌향좌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유시민은 휩쓸렸다. 민노당과 합친게 총선 참사로 나타났다. 무엇인가? 유시민은 반 박자씩 늦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전에는 폐족으로 몰려 활동을 못했고, 이후 약간씩 늦었는데 참여당 실패 이후 이번에는 크게 앞질러가서 기다린게 또 패착이 되었다. 정치는 유권자보다 한 걸음 앞서가서 기다려야 한다. 유시민은 유권자를 반보 뒤에서 따라가다가 이번에는 앞질러간 것이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유권자가 변덕을 부려서 뒤로 되돌아가 버렸다. 참 재수 더럽게 없다. 유시민은 열심히 했다. 당시로는 그 분위기, 그 흐름에 맞는 역할을 했다. 다만 판이 요동친게 패인이다. 이런 꼴 안 보려면 꾹 참고 한쪽 구석에서 강태공처럼 기다리는게 맞다.

박원순이 그렇다. 가만있다가 파도가 밀려오자 냉큼 올라타 버렸다. 그러나 유시민은 파이터다. 유시민 말고 그만큼 움직여줄 사람도 없다. 아무도 안하면 누구라도 해야 한다. 유시민 밖에 없었다. 박원순은 용케 흐름을 탔지만 모든 사람이 박원순처럼 때만 기다리고 있으면 그것도 곤란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에너지가 외부에서 왔기 때문이다. 첫 번째 파도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로 형성된 에너지고, 두 번째 파도는 스마트 붐으로 형성된 나꼼수 에너지고, 셋째 파도는 박근혜 대선 에너지다. 자기가 주도적으로 만든 흐름이 아닐 때 그 흐름에 올라탄다면 위험하다. 야생마의 등에 올라탄 꼴이 된다. 시소의 축을 장악하든지 아니면 날개에 서서 때가 올 때까지 가만이 엎드려 기다리든지다. 항상 그렇다. 가만 있으면 욕은 먹지 않는다. 근데 다 죽는다. 살기 위해서는 누구라도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면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격으로 얻어맞는다. 유시민은 적극적으로 맡겨진 시대의 소임을 했고 그러다보니 반박자 뒤쳐지게 되었고 이번에는 과감하게 반박자 앞질러 갔는데 흐름이 바뀌었다. 유시민은 흐름에 맞게 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았고 박원순은 놀았는데도 결과가 좋았다. 총선이 끝나자 논객들도 태도를 바꾸고 좌표를 수정한다. 안철수 쪽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보인다. 그런데 말이다. 그냥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게 오히려 확률을 높이는게 아닐까? 지금처럼 판이 요동칠 때는 말이다. 박원순이 가만이 기다려서 크게 먹었듯이 좌표수정 하는것보다는 그냥 계속 가는게 낫지 않을까? 시류를 읽는다며 중간에 방향 바꾸면 죽음이다. 나꼼수든 뭐든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 나꼼수는 계속 나꼼수답게 치고나가야 한다. 판은 또 요동친다. 박근혜 진영이 계속 잘나간다는 보장은 없다. 과거에고 그랬지만 별 일이 다 일어난다. 미리 결과를 예단하고 넘겨짚고 거기에 맞추어 행동하면 언제나 뒤통수를 맞는다. 기회가 오면 잡으면 되고 안 되면 기다릴 뿐이다. 방향 바꾸지 말고 계속 가는 거다. 운으로 먹는 넘은 운으로 먹고, 실적으로 먹는 넘은 실적으로 먹는데, 중간에서 헷갈리는 넘은 사망이다. 유시민은 결과적으로 얻은게 없지만 실적은 있으니까 언젠가는 보답을 받는다. 유권자가 우향우 했다고 덩달아 우향우 하면 패착이다. 판은 요동친다. 바람의 방향은 바뀐다. 이번 일이 유시민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정치만사 새옹지마다. 결대로 가는게 낫다.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거다.

문재인이 지고 안철수가 뜨지만 그런 바람을 쫓으면 좋지 않다. 진작에 안철수에 붙어서 투자해놓고 기다린 작전주는 이해가 된다. 그러나 좀 뜬다고 우르르 몰려가는 개미는 언제나처럼 개털 된다. 지금 상황이 이러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자는 언제나 낭패를 당할 뿐이다. 상황논리를 버리고 포지션 논리로 바꿔야 한다. 확실한 자기 포지션을 차지하는게 먼저고 다음 시대가 그 포지션을 필요로 할때까지 기다리는게 맞다. 영영 시대가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 논객의 시대는 끝났다. 인터넷 논객들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대통령 때가 좋았다. 그런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 세태가 그렇다고 거기에 맞추어 어줍잖은 변신을 하기 보다는 그냥 하던 일을 계속하는게 맞다. 영원히 시대가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그런거고, 만약 시대가 우리를 필요로 하여 약간의 역할을 남겨두었다면 좋은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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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앞글과 이어짐)

역사는 변방에서 중심을 치는 부단한 도전이다. 역사를 추동하는 에너지의 낙차는 반드시 변방에서 나온다. 중앙은? 지대효과 때문에 안 된다.(지난번 칼럼 ‘효율전략과 기회전략’ 참고.) 중앙은 너무 많은 톱니바퀴들이 주변과 물려서 에너지가 없다. 트래픽이 높아서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다. 아니 불가능하다. 이쪽을 건드리면 저쪽이 덧나고 저쪽을 해결하면 이쪽이 탈 난다. 무엇인가? 조선족에게 물어보면 민족은 한민족이고, 국적은 중국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그들도 백 퍼센트 바뀐다. 스탈린은 러시아에 반기를 들고 있는 그루지야 출신이다. 체첸사태로 잘 알려진 체첸이 그루지야 인근이다. 모름지기 그루지야 남자라면 러시아인 모가지를 하나는 따와야 장가들 자격을 인정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러시아와는 철천지 원수였던 것이다. 과거 러시아가 흑해로 진출하기 위해 터키와 충돌하면서 수백 년간 피의 역사는 계속되었다. 그루지야 출신의 스탈린이 소련의 독재자가 된 것은 비유하자면 일본의 식민지인 조선 출신의 인물이 일본의 왕이 되어버린 격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그러나 친일파는 그런 이유로 변절했다.) 그런데 왜? 터키의 국부 케말 퍄샤는 터키의 무슬림들에게 무수히 학살당한 그리스 하고도 마케도니아 혈통이다. 얼굴 생김새가 그렇고 파란 눈이 그렇다. 물론 그는 독실한 무슬림이었으므로 투르크인이라고 말할 근거는 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그에게 질문했다는 거다. 우리가 조선족 가수 백청강에게 곤란한 질문을 던지듯이. “너 우리의 철천지 원수인 그리스인이야 아니면 우리 무슬림 형제인 투르크인이야?” 당시 오스만제국이 그리스 일부를 점령하고 있었다. 오스만제국이 그리스에서 쫓겨나면서 기독교도와 무슬림 사이에 피가 피를 부르는 학살극이 반복되었다. 케말 파샤는 무수히 곤란한 질문을 당한 것이다. 그런 질문을 당한 사람이 가장 큰 에너지를 가진다. 그들은 변방의 무리들이다. 그루지야는 러시아의 변방이고 케말 파샤의 출생지는 터키의 변방이다. 한국에서도 변두리 바닷가 출신인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이 차례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이유가 있다. 변방의 장점은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 쪽에 올인한다는 거다. 거기서 가속도가 얻어진다. 에너지의 낙차가 크다. 도쿠가와 막부를 엎은 것은 조슈와 사쯔마번 하층무사들이었다. 그들은 원래 막부에 반기를 들었다가 신분이 하락한 하층민 집단이었다. 그들이 대업을 이룰 때 도쿄의 잘난 지식인들은 아무 것도 못했다. 항상 그렇다. 중앙의 지식인들은 아무 것도 못한다. 의미있는 의사결정은 항상 변방에서 일어난다. 트래픽이 높은 중앙은 걸리는게 너무 많다. 이걸 선택하자니 저게 걸리고 저걸 얻자니 이게 걸린다. 스탠스 꼬인 민주당 구조와 비슷하다. 민주당은 진보당과 통합하다가 지대가 상승해서 졸지에 중심이 되어버렸고, 새누리는 이명박과 차별화하여 지대하락으로 졸지에 변방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 다시 포지셔닝하면 된다. 변방출신은 혈혈단신이다. 잃을게 없다. 걸리는게 없다. 중국의 한족들은 항상 양다리를 걸친다. 한족은 언제나 분열한다. 하나가 모택동편에 붙으면 하나는 장개석 편에 붙는다. 그들은 의사결정이 안 된다. 좌고우면 한다. 국공 내전때 모택동편에 선 조선인 독립군들은 그런거 없다. 그냥 총대매고 앞장서는 자에게 올인한다. 양다리 걸치지 않는다.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 모택동은 변방의 조선인 덕분에 앉아서 대륙을 주웠다. 한족들은 청나라 잔당인 동북의 군벌과 만주에 상륙한 일본을 이이제이로 교착시켜놓고 중간에서 어부지리를 꾀하는 꽁수를 두려고 한 것이다. 그들은 잔대가리 굴리다가 망했다. 중앙의 방식은 늘 이렇다. 민주당 일부도 친노와 이명박이 서로 싸우게 만들어 동시에 죽는 이이제이 전술을 썼다. 그들은 친노의 승리를 바라지 않았다. 그냥 이명박과 싸우다 죽기를 원했다. 그러니 스탠스가 꼬인 거다. 그래도 친노가 덜 죽으니 ‘죽은 걸로 치자’는 캠페인을 지금 벌이고 있다. 이게 중앙이 망하는 공식이다. 한국에서 수도권, 혹은 중부지역 출신 정치인 중에 성공하는 자가 없는 것도 이와 같다. 항상 김종필 술수로 영호남이 서로 싸우게 하여 솥발구도로 교착시켜놓고 이쪽저쪽을 오가며 중간에서 잔대라기 굴리다가 망한다. 동서고금에 예외가 없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도 대개 변두리에서 기반을 닦았다. ◎ 역사는 변방이 중심을 치는 것이다. ◎ 고립된 지역에서는 주류의 소국주의-생존전략이 이긴다. ◎ 개방된 지역에서는 비주류의 대국주의-세력전략이 이긴다. 변방출신은 애매한 태도를 취하다가는 조선족 백청강처럼 당장 목에 칼이 들어오는 수가 있기 때문에 명확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러므로 의사결정이 빠르다. 없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상금 수천만원을 아낌없이 기부해버린다. 이기려면 애초에 변방에서 출발하거나 아니면 자신을 변방으로 포지셔닝해야 한다. 그런데 이미 중앙에서 태어나 버렸다면? 이미 중앙이 되어버렸다면? 그 경우는 더욱 큰 목표를 세워서 변방으로 만들어 버려야 한다. 우리가 이 정도로 만족하겠다면 중심이 되지만, 세계시장을 다먹겠다는 계획을 세우면 당장 변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일본이 몰락한 이유는 스스로 만족하여 중심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히딩크처럼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해야 하는데 이미 배가 부르다고 말해버린 것이다. 문제는 경상도의 주류의식이다. 그들은 주류인가? 아니다. 그들은 비주류다. 이번에 20-30대가 수도권에서 민주당을 지지함으로써 그들은 완벽하게 역사의 비주류가 되었다. 비주류가 주류인척 한다면 그게 허위의식이다. 비주류가 주류인척 하는 방법은 스스로 고립시키는 것이다. 그 방법은 범위를 좁게 잡는 것이다. 중국, 러시아는 일단 논외로 하고, 북한은 적국이니 우리편 아닌 걸로 치고, 좌파-빨갱이들도 나쁜놈들이니 아닌 걸로 치고, 20-30대도 무개념이니 빼고.. 이렇게 계속 팔다리를 잘라내면 대구가 한국의 중심이 된다. ◎ 소국주의, 생존전략 – 주류의식 ◎ 대국주의, 세력전략 – 비주류의식 역사의 기본 줄거리는 생존전략을 꾀하는 소국주의와 세력전략을 꾀하는 대국주의의 충돌이다. 변방이 대세력주의로 소생존주의를 표방하는 중심을 치는 형태로 역사는 진보해 왔다. 이탈리아의 통일, 러시아의 제국주의, 중국의 부상,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지금 한국도 그러하다.

노무현 주의는 대한국주의다. 동북아중심국가를 꿈 꾸며 북한과 손잡고 러시아의 가스를 쓰고 중국에서 일자리를 만든다. 대세력작전이다. 반면 수구꼴통은 어떤가? 일본에 의지하며 미국의 은혜를 갚고 경상도에 눌러앉는 소생존주의다. 왜 수구는 일본, 미국을 의지할까?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안전한 고립을 원하며 미국, 일본은 영토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니 안심이 되고 북한, 중국, 러시아는 영토가 붙어있어서 불안한 거다. 문제는 진보꼴통들이 조중동을 따라배우기 하며 소국주의로 간다는 거다. 그들이 소국주의로 가는 이유는 무식하기 때문이다. 겁이 나서다. 산업현장과 동떨어진 상아탑에 안주하고 있으니 도무지 아는게 없고, 아는게 없으니 겁이 나고, 겁이 나니까 고립주의로 가는 거다. 그들은 천만리 밖의 인구도 없는 소국 핀란드를 섬기는 이유는 격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설마 핀란드가 한국을 치겠느냐 말이다. 수구꼴통이 설마 미국, 일본이 영토가 격리된 한국으로 쳐들어 오겠느냐 하는 것과 같은 심리다. 반미는 우리의 정답이 아니다. 자주가 정답이다. 대륙진출이 정답이다. 북한을 안고, 러시아의 가스를 쓰고, 몽골의 석탄을 때고, 중국을 우리의 안마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미국을 멀리하자는 소국주의를 버려야 한다. 큰 꿈을 가져야 우리가 변방이 된다. 그래야 우리의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다. 작은 꿈을 가지고 스스로 주류를 자처하는 허위의식에 빠지면 딱 경상도꼴 난다. 한국의 텍사스가 된다. 아이큐 87된다. 정리하면.. 고립된 지역에서 일시적으로는 소국주의-생존전략이 먹힌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고립되어 몰락을 면할 수 없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주류가 되면 지대가 올라서 의사결정이 느려지므로, 결따라가는 원리에 따라 결정하기 쉬운 것만 결정하는데, 그것은 마이너스를 행하여 자기 팔다리를 잘라내는 것이다. 중러빼고, 북한빼고, 좌파빼고, 20-30대빼고, 막말김용민빼고, 레이디가가 빼고, 무한도전 빼고.. 계속 마이너스 하다가 말라죽는다. 이를 타개하려면 변방으로 가야하는데 그 방법은 큰 꿈을 가지고 큰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북한 먹고 중러먹고 전 세계를 다 먹겠다는 계획을 세워야 트래픽이 낮아지고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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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가 일어난 이유

김용옥이 625에 대해서 좋은 강연을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내용은 모르겠고 하여간 북침남침 따지는 쪼잔한 논의를 걷어치우고, 세계사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봐야 한다는 말을 했던 모양이다. 중요한 점은 한국사가 세계사의 일부라는 거다. 우리가 왜에 의해 오염된 섬나라 근성을 버리고 대륙사의 관점을 얻어야 한다. 한반도는 대륙의 일부이며 결코 대륙의 바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용옥이 짚은 부분은 굉장히 많은 독립운동관련 사료가 우리의 논의에서 빠져 있다는 점이다. 친일파에 의해 의도적으로 삭제되었다. 역사를 지워놓고 논쟁을 하니 애초에 대화가 안 된다. 본질을 보자.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왜를 통일하고 조선을 침략했다. 왜? 전쟁에너지의 유출이다. 일종의 김빼기다. 이와 같은 패턴은 동서고금 역사에 무수히 많다. 교과서적인 역사공식이다.
징기스칸의 정복도 그의 야심 때문이 아니다. 전쟁에너지를 외부로 돌렸더니 부하들이 끝없이 가버린 것이며 그는 브레이크를 거는데 실패했다. 정복의 대부분은 징기스칸이 한 게 아니다.
◎ 징기스칸의 본심 – 나는 고원을 통일하려 했을 뿐인데 애들이 너무 가버렸다. 나도 내 부하가 무섭다. 쟤들은 지금 미쳤다. 아무도 못 말린다.
지도자가 일을 벌이면 민중은 꿈에 부풀어서 들뜬다. 그 에너지는 강력한 소용돌이를 이루며 제멋대로 분출한다. 겉잡을 수 없게 되며 때로는 내란으로 전개되고 때로는 침략으로 분출된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의 문화혁명이다. 에너지가 외부로 나갈 길을 못 찾고 내부에서 소용돌이를 일으킨 것이다. 진짜진짜모택동파와 모택동진짜진짜파가 연길 시내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식이었다. 양쪽 다 모택동 이름을 걸었는데 본질은 야심이다. 그들은 이미 목숨 따위는 내팽개쳐놓은 상태. 눈동자 뒤집어진 거다. 아무도 못 말린다. 역전앞 대자보 한 장에 갑자기 수천명 모이면 헤까닥이다. 일제가 조선을 침략한 이유는 그 에너지를 내부에서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고 히틀러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발단은 손문의 거사였다. 청조를 타도하여 만족을 추방하고 한족국가를 재건하자는 거다. 손문은 황제가 되려는 원세계의 야심에 눌려 좌절하자 일본의 힘을 빌리려 했다. 여기서 삑사리가 난 거다. 청조를 타도했지만 대신 만주를 잃었다. 일제가 슬그머니 만주를 삼켜버렸다. 당시만 해도 손해본 장사는 아니었다. 청조의 잔당이 만주로 도망갔는데 그 골칫거리를 일본이 해결해 준 셈. 여기서 중국인의 생각.. 만주가 아깝지만 대륙을 얻었으니 본전치기 장사는 된다. 손문이 일본 끌어들여 애썼다. 그깟 일본 섬 원숭이들이 더 이상 무슨 재주를 부리겠나. 일단 관망하자. 역사이래 왜구가 중국을 괴롭혔을 뿐 집어삼킨 적은 없다. 당시만 해도 일본은 남하하는 러시아를 막아주고, 골칫거리 군벌을 견제하여 중국이 새로 일어서도록 시간을 벌어준 균형자였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국공내전이 일어나자 모택동은 만리장성 너머로 도망쳐 버렸다. 모택동은 중국에서 사라졌다. 장개석의 승리다. 근데 이상하다. 중국의 영토가 상당히 축소된 것이다.

장개석의 중국은 명나라때 영토로 축소되었다. 만주는 일제가 주워가고 티벳과 위구르와 대만은 떨어져 나갔다. 이에 중국인은 오만해졌다. 결정적으로 중국인의 가슴을 부풀게 한 사람이 조선의 독립군이었다. 중국인들은 조선이 나라를 일본에 들어다 바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선인이 독립항쟁을 벌이자 중국인이 갑자기 욕심을 낸 것이다. 만주는 원래 청나라 땅이고 중국이 아닌데 조선인이 만주를 되찾아 중국에 돌려주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여기서 대중국주의냐 소중국주의냐 선택의 기로에 선다. 모택동은 대중국주의, 장개석은 소중국주의가 된 것이다. 모택동은 세력전략을 썼고 장개석은 생존전략을 썼다. 러시아의 경우 트로츠키는 세력전략을 썼고 스탈린은 생존전략을 썼다. 당시 지식인들은 트로츠키가 옳았다고 믿었는데 결과는 스탈린의 승리였다. 물론 2차대전에 승전한 스탈린이 다시 세력전략으로 바꿔 동유럽을 통째로 집어삼켰지만 그건 나중이고 원래 스탈린은 소심한 자다. 세계혁명을 포기하고 러시아 영토나 지키자는 소국주의로 간 거다. 소심한 중국인들이 소국주의로 방향을 잡았는데 조선인이 그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버렸다. 수 많은 조선인 독립군들이 팔로군에 가담하자 전세는 일거에 역전되었고 장개석은 궁지에 몰려버렸다.

625가 왜 일어났는가? 스탈린은 원래 소심한 자다. 게다가 친미-친유럽이었다. 당시 유럽과 미국에 공산당 조직이 만연해 있었고 러시아는 스파이를 보내 유럽과 미국의 앞선 기술을 훔쳐야 했다. 3차대전으로 가면 제일 먼저 유럽과 미국의 공산당과 연계되어 있는 소련 스파이들이 축출된다. 선진국의 기술을 얻을 수 없게 된다. 러시아는 고립되고 이는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스탈린이 주춤하는 사이 모택동이 조선의 은혜를 갚는 결정을 내린다. 그때만 해도 베트남 북부에 장개석 잔당이 출볼하였고 대만문제도 미해결이다. 동쪽에 새로 전단을 하나 열면 압력이 분산되므로 문제해결이 쉬워진다. 공식개입은 무모하고 자원병 위주로 의용병을 모집한다. 가장 전쟁 에너지가 강한 골칫덩이들을 한반도에 보내 소모시키자는 거다. 이겨서 개선할 필요는 없고 가서 녹아없어져 버려라. 무엇인가? 난세에 인간들이 흥분해서 오만방자-기고만장 해지면 통제가 안 된다. 문화혁명은 모택동이 바보된 사건이다. 중국을 장악하지 못하고 10년간 무정부상태로 가버린 것이다.
결론하자. 중국의 공산화는 일본의 자선사업을 기대했던 손문의 오판 때문에 일어났다. 만족을 치자는 손문의 한족주의-소국주의가 참사를 일으켰다. 제국주의 시대에 소국주의를 선택했으니 큰 오판이다. 청나라를 치려면 힘이 필요하고, 힘은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고, 그 힘을 외부에서 조달하면 브레이크가 없다는게 문제다. 일본이 손문을 도운 셈이 되었고, 중국은 만주를 잃었고, 일본은 만주에서 멈추지 않았다. 손문은 애초부터 대중국주의를 표방했어야 했다. 손문의 오판이 장개석의 친일행각으로 이어졌다. 장개석은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를 생각한 듯 하다. 제갈량은 적벽에서 조조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물론 소설이지만. 조조는 힘의 균형자로 필요한 장치였다. 떠돌이집단 유비가 군사적으로 독립할때까지 일단 시간을 벌어야 했다. 장개석은 일본이 만주에 주둔하면서 청나라 잔당들인 동북의 군벌을 견제해 주면 일단 시간을 벌고, 그 사이에 장개석이 중국을 통일하면 되고, 일본은 가만 놔두면 미국이 해결해줄 거고, 그깟 섬나라 원숭이들이.. 이런 소극적, 패배주의가 참사를 일으켰다. 역대 중국은 이이제이 하다가 망했는데 그 꼴이 난 것이다. 몽골을 지원하여 금나라를 견제하려 하다가 몽골에 먹힌게 대표적이다. 반대로 스탈린은 생존전략으로 성공했다. 그 차이는 어디서 왔을까? 국경선이다. 열강은 러시아를 치려 했지만 길이 없었다. 군대를 상륙시킬 항구가 없었고 모스크바까지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중국은 다르다. 사방이 열려있다.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듯 제 살을 깎아먹는 생존전략은 고립된 지역에서만 먹힌다. 지금 우리가 박근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서 이러고 있는 이유도 진보지식인들이 소극적-생존전략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이러면 필패로 간다. 노무현 대통령은 세력전략을 선택했다. 생존전략을 채택해야 할 타이밍이 있고 세력전략을 채택해야 할 타이밍이 있다. 어려울수록 오히려 세력전략으로 가야 한다.
역사적으로 딱 요 정도만 하자 해서 된 경우가 없다. 만약 10을 원한다면 100으로 목표를 잡아야 한다. 100을 꾀하다가 실패하여 10이나마 건지는 거다. 처음부터 10으로 목표를 정하면 5도 못 먹는다. 이번 총선도 그렇다. 100을 목표로 세워서 실패했지만 10이나마 건졌다면 본전은 한 거다. 좌절할 거 없다. 목표를 높이 잡고 한 번 더 거세게 몰아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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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총선 승리하면 MB 탄핵 할 것인가?
지난 나는 꼼수다 봉주 2회에서는 민주통합당 대표경선을 앞두고 유력한 후보 네 명을 각각 취조(?)했다. 다들 아는 것처럼 민주통합당의 대표는 한명숙 씨가 당선되었다. 그런데 <나는 꼼수다>를 되짚어보면, 한명숙 후보에 이어 출연한 문성근 후보가 인상깊은 얘길 했다.
문성근씨 본인이 당대표가 되어 총선에서 압승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사건으로 우리는 '탄핵' 이라는 표현에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이것은 역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단 하루가 남더라도 반드시 의회에서 탄핵소추 해야만 한다... 뭐 대략 이런 얘기로 나는 기억한다.
물론 문성근씨는 당대표가 되지 못했다. 2위로 아쉽게 당선되지 못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듣는이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었다.
세력이 없는 노무현 대통령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6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본질은 노무현 대통령이 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문제는 그의 정책이나 개혁과제가 아니라 세력이 없다는 그 자체였다. 새 시대를 여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영화 <머니볼>에서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단장 빌리빈이 메이저리그를 변화시키려고 고전하는 것과 다름없다.
탄핵을 막기위해 수 십, 수 백만의 시민이 광장에 모였다. 한 목소리로 대통령을 지켜냈다.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서 대통령 직을 다시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대통령은 훼손되어버렸다. 그 때를 기억하는가?
'탄핵역풍' 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탄핵을 추진했던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패배했고, 대통령을 지지했던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그 과반의석 조차도 끝내 대통령의 세력이 되지 못하고 4대 개혁입법에 실패하였지만 그건 논외로 하고, 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해야만 했던 그 잣대를 현 대통령 이명박에 들이민다면 어떨까?
분명 이명박은 탄핵되어 마땅하다. 드러나지 않은 허물이 아닌 이미 드러난 본인을 비롯한 친인척 비리만으로도 이미 국민으로부터 용서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BBK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고, 내곡동 사저매입도 금융실명제법 위반이다.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비리는 계속 발견될 것이다.
지금 당장 탄핵할 수 없는 것은 단지 범민주세력이 의석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얘기는 간단해진다. 19대 총선에서 범 민주세력이 과반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민주통합당의 당대표가 한명숙씨라서 문성근씨가 외친대로 탄핵을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다.
추진한다면 어떨까?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당시처럼 '탄핵역풍'이 불어서 범민주세력이 지탄을 받을까? 아니다. 절대 그럴리는 없다. 가스통 할배와 어버이 연합, 수구세력은 결집하여 탄핵반대를 할런지 몰라도 그것이 역풍이라 말할정도로 국민정서에 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의 퇴진을 바라고 있다. 분노하고 있다. 그러면 또 헌법재판소에서 과연 어떻게 판결할까? 보수적으로 판결을 할까? 등의 상상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이렇다. 탄핵을 할 수 있어도 탄핵을 해서는 안된다. 이명박이 죄가 없어서가 아니라, 남은 임기가 얼마 안남아서가 아니라, 탄핵역풍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국민이 만족하기 때문이다. 이명박을 탄핵해서 국민이 어떤 만족감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개혁의 동력이 상실된다. 국민은 다시 급격히 보수화 될 것이다.
19대 국회의 의미는 국민의 속을 잠시 후련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미완의 개혁을 완수하는 것에 있다. 돈이 없어서, 힘이 없어서, 국민의 지지가 부족해서 할 수 없었던 많은 개혁과제들. 이제 많은 사람들이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고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는데, 고작 수구세력의 하수인인 명박하나로 때우고 넘어가기엔 이 에너지가 너무도 아깝다. 뒤틀린 역사가 너무도 많다. 민족의 상처가 너무도 깊다.
한나라당에 분노를 느낀다면 한나라당을 한시절 압도하는 의석을 확보하고, 대통령을 탄핵할 게 아니라, 그들을 천천히 고사시켜야 한다. 그들의 에너지를 차단해야 한다. 선거제도를 고치고, 지역구도를 극복하고, 복지를 향상시키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17대의 열린우리당은 그것을 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니 19대 국회에서 범야권이 많은 의석을 확보한다면 그 에너지를 보다 장기적인 정치구조를 바꾸는데 할애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을 심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몫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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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을 보고
‘질의 관점’이냐 ‘입자 관점’이냐? 구조론은 ‘질의 관점을 얻어라’고 말한다. 그것은 팀의 관점이다. 팀으로 보면 대중이 싫어하는 캐릭터인 낸시랭, 강의석, 한비야도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좀도둑질의 달인과 성대모사의 달인을 식객으로 거느렸던 맹상군의 구도계명과 같다.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골치 아픈 괴짜나 사고뭉치라도 팀의 관점에서 보면 다 써먹을 데가 있다. 명심하라. 우리는 팀이다.
당신이 감독이면 어떤 선수를 모아 팀을 꾸릴 것인가? 유능한 감독은 말썽쟁이선수, 괴짜선수, 피부색이 다른 선수도 잘 다스려낸다. 능력이 있는데 성격이 더럽다는 이유로 쫓아내는 감독은 역량이 없는 거다.
동기부여로 풀 수 있다. 인간이 실패하는 이유는 타인과 비교하는 콤플렉스로부터 동기부여 되기 때문이다. 야구선수들이 연봉협상때 ‘자존심 세워달라’는 괴상한 요구를 하는 것이 그렇다. 그게 입자 마인드다. 질의 마인드로 바꿔주면 된다.
뛰어난 감독은 팀의 관점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외부와 비교하지 않고 내적인 동기부여에 성공한다. 김병현이 넥센으로 온 것은 그런 면에서 동기부여가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팀으로 보면 김병현은 고참 중에서도 주장급이다. 넥센에서 김병현은 단지 야구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그 이상의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고향팀 감독으로 온 선동렬 감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곳도 아닌 고향팀이니 팀의 관점에서 접근하기가 편하다. 선수단 장악이 더 쉽다. 그렇다면 문제아 최희섭도 간단히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초 리더십 없는 최희섭에게 주장을 맡긴 것이 잘못이었다. 팀과 융화되지 못하고 헛도는 바퀴가 된 것이다. 이런건 차동장치로 간단히 해결된다. 차동장치의 유성기어는 겉도는게 오히려 잘 도는 것이다.
문제 안에서 해결하려 드는건 바보들의 방식이다. 문제에 고여있는 에너지를 빼버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최희섭을 붙잡아놓고 인성교육시키려 든다면 최악이다. 성격 그대로 두고 필요한 때 써먹는게 맞다. 최희섭 대 선수단의 내적 갈등구도를 코칭스태프 대 선수단의 외적 긴장구도로 변경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유능한 리더는 끝없이 새로운 긴장구도를 세팅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갈등구도를 밀어낸다.
면모일신하고, 분위기 바꾸고, 환경을 바꾸고, 목표를 바꾸고, 선수들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려놓는 방법을 쓴다. 무엇보다 입자 마인드를 극복해야 한다. 입자 마인드에 빠져 있으면 자신을 사건에 개입시킨다.
대중이 연예인을 바라보는 관점도 그렇다. 연예인에게서 모범을 기대하고 롤모델을 찾으려고 한다. 팀이 아닌 자신에게 뭔가 플러스 되는 것을 기대하는 태도. 바보다. 연예인은 감독도 아니고 선수도 아니고 기껏해야 응원단장 정도다. 연예인 역시 팀의 일원일 뿐이다.
대한민국이라는 팀에 보탬이 되는가를 생각하라. 연예인은 사고를 쳐서 우리 사회를 긴장시키는 역할이다. 얌전한 연예인은 보탬이 되지 않는다. 전혀다. 필자는 일관되게 사고치는 문제 연예인을 옹호해 왔다.
사고뭉치 괴짜들이 우리 사회의 내부 상호작용을 늘려 건강한 긴장을 조성한다. 미꾸라지가 든 수조를 폐사없이 운반하기 위하여 메기를 넣어두듯이. 차의 흔들림과의 대결구도를 메기와의 대결구도로 바꾼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을 보이는 적과의 싸움으로 바꾼다. 드러나지 않는 잠복한 긴장을 겉으로 드러내어 미리 폭파시키는 것이 고수들의 할 일이다.
영화 ‘부러진 화살’을 보는 관점도 그렇다. 팩트로 보면 이는 단순히 판결에 불만을 품고 판사를 테러한, 혹은 위협한 사건이다.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 판사에 대한 위해는 이탈리아 마피아나 하는 짓이다.
그렇게 팩트만 보자는게, 질이 아닌 입자로 보려는게 진중권류 쓰레기들의 마인드다. 표면이 아닌 이면을 봐야 한다. 왜 김명호 교수는 석궁을 쐈을까? 간단하다. 누구라도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는 피아노줄을 보면 건드려서 소리내고 만다.
그곳이 대한민국의 가장 민감한 성감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김명호 교수 자신은 지극히 보수적인 인물이다. 영화에 묘사되고 있듯이 ‘법대로’만 주장하는 사람이다. 진중권이 ‘팩트대로’만 주장하듯이.
이는 유아적인 발상이다. ‘뭐뭐만 하면 돼.’ 하고 자신의 역할을 좁히는 것이 전형적인 보수꼴통 마인드다. 히딩크는 그렇게 뒷짐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했다. 그는 철저히 개입했다.
히딩크는 그라운드에 물 뿌려놓기 등의 꼼수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명박의 꼼수에는 우리쪽의 꼼수로 되받아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제대로 된 감독이라면 ‘나는 뭐뭐만 할거야.’ 하고 제 역할을 제한하지 않는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20여년 지켜본 바로는 감독이 ‘우리팀 아무개 선수가 잘해줘야 이길 수 있어.’하고 말하는 팀은 항상 지더라. 양승호 감독이 ‘이대호가 홈런을 쳐야 이기지.’ 하는 것 보고 질 줄 알았다.
어떤 틀을 정해놓고 끼워맞추는 식의 사고를 하면 잘못되고 만다. 반대로 밑바닥의 에너지 흐름을 조율하는 사람은 승리한다. ‘법은 아름다운 거야. 법대로만 하면 다돼.’ 이거 유치발랄한 보수꼴통의 사고이다.
진보적인 판사라면 법대로만 판결할 것이 아니라 판례를 바꾸어 잘못된 법이 바뀌도록 재촉해야 한다. 법을 고정시켜 놓고 인간이 법에 행동을 맞춘다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그 사회는 낙후해지고 만다. 활동반경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몸에 옷을 맞추는게 아니라 옷에 몸을 맞추는 것과 같다. 노인네들은 몸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옷에 몸을 맞출 수 있지만, 자라나는 청소년은 몸이 매일 변하므로 옷에 몸을 맞출 수 없다. 옷에 몸을 맞추자는 생각은 결국 노인네의 편의주의에 불과하다. 진중권의 팩트지상주의 역시 먹물편의주의에 불과하다. 뭐가 팩트인지 대중은 모른다. 진중권이 ‘이게 팩트다’고 외치지만 대중은 믿지 않는다.
대중이 모르는 것을 가지고 어떻게 하든 대중은 불신한다. 대중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다. 그것은 에너지의 절대량이다. 밑바닥에 에너지가 고여있고 건드리면 터진다. 대중은 그것을 보고 열광한다.
김어준은 폭탄냄새를 맡는 능력이 있다. 어디에 에너지가 고여 있는지 알고 있다. 그것을 건드리는 방법이 어떠하든 상관없다. 어떻게든 도화선에 점화만 해주면 기폭되고 만다. 그 다음은 한나라당의 자체팀킬.
정리하자. 인간은 변한다. 어린이의 몸이 자라듯이 사회도 자란다. 법도 변해야 한다. 법과 인간 사이에도 끝없는 긴장이 조성되어야 한다. 긴장을 거부하고 법에 혹은 사회의 어떤 고정된 룰에 인간을 맞추려는 자가 보수꼴통이다.
팩트로 보면 김명호 교수는 단지 사법부에 테러를 한, 혹은 테러에 준하는 시위를 한 인물에 불과하지만 본질로 보면 김명호교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 가장 민감한 성감대를 본능적으로 건드려버린 것이다. 이는 의거다.
이는 인간의 진화를 추동하는 본능 때문이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무엇인가? 에너지가 한 곳에 고여 있다면 그것이 사회의 리스크다. 그 에너지는 잠복해 있다가 어느 순간에 폭발한다. 사회를 위태롭게 한다.
그 지점을 본 사람은 어떻게든 그것을 건드리게 되어 있다. 누가 그것을 건드리는가? 괴짜가 건드리고 고집불통이 건드린다. 신해철, 김구라, 김제동처럼 캐릭터가 센 사람들이 그것을 기어코 건드린다.
우리 사회는 그런 메기들을 양성하고 격려해야 한다. 맹상군이 좀도둑 달인과 성대모사 달인에게도 역할을 주었듯이 우리 사회는 김명호 교수같은 사람에게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모두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을 나태하게 만드는 일체의 시도에 필자는 반대한다. 보수의 본질은 ‘두려움’과 ‘귀찮음’이다. 생각하기도 싫고 판단하기도 싫다는 거다. 그러나 우리는 끝없이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며 기존의 판단을 뒤집어야 한다.
왜?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니까. 나는 묻고 싶다. 왜 사냐고? 세상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 도대체 당신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행복한 돼지로 만족하겠느냐고. 당신이 지구로 떠나올 때의 미션은 무어냐고.
제대로 된 판사라면 법과 다른 판결을 해서 잘못된 법이 고쳐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실제로 법원은 일정부분 그렇게 하고 있다. 판사의 판결은 공동체와의 부단한 상호작용이어야 한다.
영국이라면 아예 헌법이 없다. 그러므로 법대로가 불가능하다. 법은 판례의 집합이며 그 판례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중요한건 우리 사회가 밑바닥의 에너지를 어떻게 관리하는가이다.
에너지가 고루 분산되지 않고 한 곳에 고여 있다면 위험하다. 온갖 차별과 편견과 왜곡과 꼼수와 조작이 적절한 에너지의 분산을 막는다. 에너지의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그 사회는 병들고 만다.
그 에너지를 건드려서 터뜨려버려야 한다. 그 팽대한 압력을 소진시켜야 한다.
이 참에 보수와 진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법대로만 주장하는 김명호교수와 팩트대로만 주장하는 진중권의 공통적으로 인간의 능동적인 역할을 줄인다는 것이다.
“다 필요없고 딱 요것 하나만 하면 다돼!”
이걸로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속인다. 갓바위에 3,000배만 하면 서울대 합격 문제없어. 1억짜리 굿 한 번만 하면 운수대통해. 기도만 하면 하느님이 다 용서해줘. 십일조만 내면 다 용서돼. 면죄부야.
진보든 보수든 이거 비겁한 거다. 용기있게 정면승부 해야 한다. 아슬아슬한 긴장상태로 나아가야 한다. 잠시도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는 운전기사처럼.
흔히 법치주의를 보수라고 하지만 법대로 했다면 고승덕이 폭로했듯이 한나라당은 전원 구속이다. 속임수다. 그들이 법치타령을 하는 이유는 자기들은 빽이 있으므로 다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법을 흉기로 쓸 의도로 그렇게 말하는 거다. 법치 좋아하네. 본질에서 보수와 법치는 아무 관련없다. 진정한 보수는 무엇일까? 그것은 없다. 보수라는 것은 일종의 환상이다. 보수가 법치를 들고나오는 것은 그것이 자기네의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보가 데모하다가 감방을 많이 갔기 때문이다. 지들은 감방에 안 가니까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거다.
한나라당 비대위에 참여하는 이상돈이 원칙보수를 자처하지만 구실일 뿐 엄밀한 의미에서 ‘진짜 보수’는 지구에 없다. 서구유럽 어느 나라에도 없다. 그것은 가상의 어떤 이미지다. 신기루 같은 것이다.
진정한 보수 같은 것은 원래 없다. 보수는 단지 진보의 실패에 기생할 뿐이며 진보와 반대로 행동할 뿐이다. 그러므로 보수를 결정하는 것은 진보다. 진보가 데모하다 감방을 많이 갔기 때문에 법치타령 나온거다.
결국 보수가 있는게 아니라 보수심리가 있다. 보수심리는 어떤 판단하고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을 기피하는 거다. 고정된 기준을 정해놓고 인간을 거기에 때려맞추려는 거다. 보수심리로 보면 진중권과 김명호는 태생이 같은 과다.
진보 역시 어떤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딱 이것만 하면 진보라는 그런거 없다. 진보는 진리와의, 역사와의, 시대와의 끝없는 상호작용 그 자체다. 진보는 아슬아슬한 긴장상태를 유지하면서, 팀플레이를 강조하면서, 크게 세력을 길러가면서, 외부 환경과 조율하면서, 모든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모든 사회의 차단된 벽을 허물면서 역사의 물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거다.
◎ 진보 – 시대와의 끝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아슬아슬한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 보수 – 어떤 고정된 틀에 의존한다.
구조론의 정답은 이러하다. 아슬아슬한 긴장상태를 유지하라. 어떤 경우에도 조종간을 손에서 놓지 말아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늘려가라. 괴짜 포지션도 때가 되면 필요하니 아껴두라. 어느 하나의 절대적인 기준에 맞춰놓고 판단과 결정을 그것으로 대리하게 하며 편안하게 가려하다가 리스크가 증폭되어 망한다.
그렇다. 결국 진보가 요구하는 것은 더 많이 생각하고, 더 깊이 판단하고, 새롭게 결정하고 더 아슬아슬하게 판을 가져가는 거다. 쫄지 말고 가는 거다. 쫄면 벽을 등지고 싶어 한다. 슬금슬금 한쪽 구석으로 간다. 구속에서 고립되어 말라죽는다.
미국 공화당은 중도적인 롬니보다 더 보수의 구석에 있는 깅리치를 선택하고 있다. 치열한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맘편한대로 정한 거다. 깅리치가 맘은 편하다. 보수인 점은 확실하니까. 복음주의 기독교세력과의 내부갈등은 줄여주니까.
이러한 사정은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중도적인 포지션의 이명박보다 더 구석에 있는 박근혜 카드를 내뽑다가 망하는 것과 정확히 같다. 레이건은 경직된 보수꼴통이 아닌척 해서 성공했다. 부드럽고 유머감각있는 척 했다.
결론.. 경직된 진보나 경직된 보수의 본질은 한 마디로 쫄았다는 거다. 그들은 자신의 역할을 줄이는 결정을 내린다. 자신을 되받아치기 전문의 수동적인 존재로 만든다. 그 결과 자신에게 역할은 주어지지 않는다.
인간 위에 법이나 제도를 놓고 인간을 수동적인 존재로 만드는 일체의 시도에 나는 반대한다. 인간의 활동반경을 줄이는, 바운더리를 좁히는 일체의 결정에 나는 반대한다.
- 구조론의 시소 축이 움직여서 양측을 동시에 제어하는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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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대 민주통합
한나라당 비대위가 정강에서 보수를 빼자니까 박근혜가 펄쩍 뛰었다는데 참 잘 하는 짓이다.
국민의 균형감각으로 보면,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진보와 보수의 성향은 언제나 50 대 50이다. 논객들이 말하는 기준과 상관없이 유권자 자신이 시소의 탑 포지션을 차지하려는 원리에 의해 여론조사는 이렇게 된다.
정강에 보수를 박아놓는다는 것은 50을 버리고 간다는 것이다. 국민의 반을 버리고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뭐 정치포기다. 그들은 정치를 포기했으므로 조만간 실제로 정치를 하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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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든 사회든 마찬가지지만 마지막 카드는 절대 뽑지 말아야 한다. 왜? 뒤가 없기 때문이다.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 단계의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 카드는 위협용, 엄포용, 판 관리용이다.
박근혜가 보수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은 결국 한나라당이 그 뽑지 말아야 할 마지막 카드를 쓰기로 했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이명박은 버리는 카드, 박근혜는 마지막 카드.’ 이게 한나라당의 성공방정식이었다. 원래 고수는 버리는 카드로 승부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중도실용 이명박으로 함 밀어보고 안 되면 보수정통 박근혜다.’ 이 공식이 국민에게 먹힌다는 거다. 실제 사실이 어떻든 국민에게는 그런 인상을 줘야 한다. 이명박이 사실 꼴통이지만 그건 비밀에 붙여야 하는 거다.
한나라당이 승리하려면 버리는 카드인 어중간 정몽준을 내밀고 마지막 카드인 정통보수 박근혜를 뒤로 밀어두어야 한다. 물론 이는 게임의 법칙으로 본 각자의 포지션이 그러하다는 것이며, 지금 한나라당은 이명박이 조져서 인기가 없기 때문에 어떤 카드를 내밀어도 지게 되어 있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게임의 법칙이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 수순이 어떤 것이냐다. 박근혜를 당선시키려면 박근혜는 중도실용에 현실파, 이회창이 정통보수의 마지막 카드. 이렇게 판을 디자인하는게 공식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무리다. 게임의 법칙 상 박근혜가 뜨려면 그렇다는 말이다. 박근혜가 결단을 내려 과감하게 보수정강 포기선언을 하고 자신은 미국 민주당 오바마와도 손이 맞는 중도실용에 합리적인 노선이라고 대외적으로 표방해야 한다. 실제로는 꼴통이지만 그건 비밀에 붙여야 한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사실은 자신이 진정한 햇볕정책의 계승자라고 사기치고 보수정통 이회창으로 뒤를 받치게 해야 그림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변신도 본인이 능력이 되어야 하는 거고 100단어로는 할 수 없다.
백단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을 내세우고 본인은 뒤를 받치는 거 뿐이다. 버리는 카드 정몽준을 중도실용에 합리적 개혁이미지로 화장해서 전면에 나서게 하고, 박근혜는 보수정통 간판달고 뒤를 받치는게 맞는 한나라당 공식이다.
어차피 산통 다 깨졌지만 게임의 법칙은 그렇다. 확실한 것으로 뒤를 받치게 하고 버려도 좋은 모호한 것으로 승부하는 것이 맞다.
각설하고 구조론이 말하는 바는, 국민은 누구를 찍든 그 사람의 다음 카드를 보고 선택하는 거지 현재카드를 보고 선택하는건 아니라는 거다. 다음 단계의 계획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나 이거 할테니 표달라’ 이건 아니다.
‘나는 일단 요기까지만 하고 빠질 것이며 다음에 또 누가 있으니까 그 사람을 보고 표 달라’고 하는게 맞다.
김대중 대통령 때, 충청사람은 다음 카드인 김종필, 이인제를 보고 찍어주고, 영남사람은 다음 카드인 노무현, 김정길 등을 보고 찍어달라고 한 것이며 노무현 대통령은 정동영, 정몽준, 고건, 이해찬이 그 다음 카드 역할을 한 것이다.
반드시 뒤를 받칠 다음 카드가 있어야 한다.
진보 쪽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인물이 다음 카드가 되는 경향이 있고, 보수 쪽은 상대적으로 수구꼴통이 다음 카드가 되는 경향이 있다. 왜인가?
진보쪽은 기본적으로 새정치를 실험하므로, 실험하다가 안될 경우를 대비해야 하니까 안정감있는 고건류가 다음 카드가 된다.
◎ 문재인(공격수)으로 치고 안철수(수비수)로 뒤를 받치도록 하는게 공식이다.
보수쪽은 진보가 실험하다 망쳐놓은 것을 설거지 하는 포지션이므로 진보쪽과 약간이라도 말이 통하는 카드로 승부를 보고, 그래도 안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여 보수꼴통이 다음 카드가 되어 뒤를 받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박근혜의 이번 결정은 자신이 다음 카드가 되겠다는 결정인 것이다. 국민들에게는 이심전심으로 그렇게 전달되었다.
‘이 언니 겁이 많구나.’
이미 읽혔다. 근혜는 평생 다음 카드나 하다가 가는게 맞다. 팔자가 그렇다. 박근혜 인기가 절정에 달해있던 2년전에도 필자는 ‘박근혜? 아마 링에 올라오기도 벅찰걸.’ 하고 웃었다. 왜? 포지션이 나쁘다.
최근 문재인의 인기는 안철수 덕분이다. <- 요런건 고수만 아는 거다.
나쁜 포지션에 있다가도 주변에 어떤 인물이 나타나면 그 덕에 갑자기 뜨는 수가 있다. 노무현 후보에게 실망했다가 정몽준이 뒤를 받친다고 하니 단번에 떠서 이회창을 꺾어버린 것도 그렇다.
인물이 아니라 인물의 조합이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결론은 팀이다. 팀이 강해야 한다. 우리는 팀이다. 인물에 잡히지 말고 팀의 관점에서 사고해야 한다.
(그동안의 박근혜 인기는, '뭐하냐? 근혜 니가 명박이 좀 관리해조라.' <- 이런 희망이 반영된 것임. 박근혜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 팀'에서 공격수 이명박이 워낙 헛발질을 하니까 수비수 박근혜의 역할을 높이려 한 것임.)
이런 구조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관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요즘 민주통합당이 뜨니까 그리로 다 들어와야 되는게 아닌가 하고 말하는 사람 많은데 그게 다 결과론이다.
고수는 절대 자신이 가진 전력의 100퍼센트를 발휘하지 않는다. 100은 물론 200까지 발휘하고 싶은 욕심이 굴뚝같아도 참아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200석 정도는 기본으로 잡숴버리고 싶겠지만 참아야 한다. 밥상을 차려준다고 덮썩 그것을 받아버리면 안 된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때는 타이밍이 아니다. 물고 달아날때가 타이밍이다. 조금 더 생각해야 한다.
구조론의 마이너스제어 법칙에 따라 들어오는 표는 절대 건들지 말고 빠져나가는 표를 못나가게 단속해야 한다.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들어오는 영남표 잡으려고 손벌리다가 03시계로 망한 예가 대표적이다. 반대쪽에서 다 빠져나갔다. (구조론에 따르면 플러스는 반드시 외부에서 누군가 푸시를 해줘야 함. 자가발전 안 됨. 그래서 팀이 필요.)
전쟁에서 이기는 법칙은 하나다. 예비병력을 투입하는 것이다. 100의 자원이 있다면 30으로 싸우고 70으로 뒤를 받치는게 정석이다. 궂은 역할, 미끼 역할을 할 사람은 항상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 선거를 한다면 참 좋겠지만 선거는 4월이다. 그 사이에 무슨 돌발변수가 나타날지 모른다. 민주통합당은 120석, 통합진보당은 40석 정도로 배분해야 역풍이 안 일어난다.
만약 다 통합해서 200석을 노린다면? 되면 좋겠지만 그런 도박은 안 하는게 맞다. 반드시 역풍 분다. 떼거리가 많으면 약점이 생겨나고 급소가 드러나고 돌발상황 일어난다. 언제라도 저쪽이 쪽수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둘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원심력이 작용하여 저쪽이 쪼개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뭉치면 저쪽도 뭉치고, 뭉치는 모드로 가면 쪽수 많은 쪽이 유리하다. 손해보는 짓은 하지 않는게 맞다.
지금은 부자몸조심이다. 욕심을 줄이고 확실히 이기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은 개혁적 진보표와 한나라당에 실망한 보수표를 다 잡는 것이다. 그러려면 양동작전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권력은 항상 진보(상대적)가 잡게 되어 있다. 심지어 이명박 조차도 ‘왕조꼴통 김정일보다는 낫지.’ 이거 강조해서 된거다. 여기서 진보는 누구와 비교하느냐에 따라 상대적인 개념이다.
그러므로 좋은 비교대상을 가진 쪽이 유리하다. 신통찮은 사람도 좋은 비교대상이 있을 때는 확 뜨는 것이다. 심지어 김영삼도 ‘문민정부’ 운운하며 ‘나쁜군부’와 비교하는 수법으로 떴다.
◎ 더 나쁜 비교대상의 부재가 박근혜의 약점. 그 비교대상의 존재가 문재인의 강점.
◎ 지금은 이명박의 푸시에 의해 표가 들어오는 흐름. 들어오는 표는 안 건드리는게 맞고 표가 도로 빠져나갈 때 못나가게 막기 위해서는 양동작전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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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의 본질은 권력이동
만유는 시스템이며 시스템은 방향성을 가진다. 에너지를 투입하면 양의 되먹임이 일어나서 무조건 그 방향으로 가속된다. 그러므로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에너지가 있는가? 둘째 방향이 옳은가?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나머지는 상관없다.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든 배는 앞으로 간다. 눈 감고 가도 된다. 일이 안 되는 것은 작전을 잘못 짜서 그런 것이 아니라 원초적으로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만드는 것은 모순이다. 모순이 없으므로 못 가는 것이다. 이명박 5년간 무수한 모순이 생겨났다. 우리에게 에너지가 생겼다. 그렇다면 이제 방향만 잘 잡으면 된다. 방향은 곧 주도권이다.
먼저 치고나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무슨 뜻인가? 모르는 사람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며 묻어가기 전략을 쓰지만 다 헛소리라는 거다. 나꼼수가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답은 없다. 왜?
답은 이명박이 만드는 것이지 김어준이 만드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꼼수를 띄운 것은 첫째가 내곡동, 둘째가 디도스다. 둘 다 가카의 작품이다. 작품 중에도 예술이다. 나꼼수의 미래는 이명박에게 물어야 한다. 그 외에 오세훈 뻘짓, 나경원 생쇼가 있었지만 역시 작은 이명박들이다.
이명박이 모순을 만들었고 거기서 에너지가 나온다. 그렇다면 대양에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그 바람에 돛만 펼치면 배는 가는 거다. 그런데 모르는 자 있어서 돛을 이리 돌려라 저리 틀어라 하고 무식한 훈수를 늘어 놓는다.
중요한건 방향이다. 과연 김대업의 팩트가 옳았는가? 김대업에게 묻지 말고 이회창에게 물어라. 대통령 꿈 꾸면서 그는 아들 군대 보내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가? 그 에너지는 백 퍼센트 이회창이 만들어준 것이다. 과연 광우병 쇠고기 촛불항쟁이나 천안함 이슈에서 무엇이 팩트인가? 중요한건 이명박이다. 팩트는 중요하지 않다. 이명박이 에너지를 보태줬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 이명박 작품이다. 이명박 아니고 누가 그런 멋진 쇼를 연출하겠는가?
그렇다. 진중권 역시 반은 조중동이 만들어준 권력을 즐기는 것이다. 어쨌든 언론에 보도되기 때문에 떠드는 거다. 왜 언론이 진중권의 발언을 중계해줄까? 명심하라. 그 에너지의 반은 조중동에게서 나왔다.
나꼼수의 미래는 오직 특종에 달려있다. 그 특종이 바른 특종인지 오보인지는 상관없다. 왜냐하면 그 특종의 가치는 오직 이명박이 만들기 때문이다. 이명박이 정치를 잘하면 나꼼수가 어떤 모함을 해도 먹히지 않는다. 나꼼수의 힘은 그것이 현장에서 먹히기 때문이고, 그것이 먹히는 상황은 전부 이명박이 만들어 주었고 지금도 새로 만들고 있다. 아니면 벙커에서 뭐하겠는가? 열심히 만들고 있다. 김어준과 나꼼수를 먹여살릴 양식을.
중요한건 방향성이다. 방향은 공간에서의 방향이다. 공간을 장악하는 것이 진짜다. 나꼼수의 역할은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고 기성권력을 그 신권력의 하부구조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종이신문 보는 독자들을 정보에서 소외시켜 쪽팔리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끼리 웃고 떠들며 즐겁게 논다. 그들에게는 “니들과는 안놀아.” 하고 소외시키고 배제하는 것이다.
그쪽을 버리고 이쪽으로 투항하게 하여 이쪽의 하부구조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권력이다. 나꼼수는 권력이며 사회의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나꼼수의 메시지는 “밥통들아 그쪽이 아니고 이쪽이야!”하고 줄 세우는 것이다.
방향성은 공간개념이다. 공간은 장(場)이다. 장은 통째로 움직인다. 장의 의미는 팩트가 옳거나 그르거나 하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다. 내부에서 상호작용의 밀도를 높여서 장을 확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을 넓히기다. 공간을 넓히면,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 거기서 난장을 치든, 생선을 팔든, 야바위를 하든, 깽판을 치든 그럴수록 군중은 더욱 모여든다. 그리고 그 모여든 군중의 숫자에 비례하여 시장개설자는 이득을 취한다.
그러므로 김어준이 잘하든 못하든 공간이 확장되어 이득이 된다. 잘해도 이득이고 잘못해도 이득이 된다. 그게 치고나가는 방향성이다. 잘하면 좋다구나 하고 모여들고 못하면 구경났네 하고 모여든다.
인터넷이 처음 생겼을 때 너도 나도 인터넷붐에 편승했다. 그때 판단을 잘못해서 사업이 망한 사람들도 경험이 축적되어 경력직으로 취업했다. 왜 방향성이냐 하면 그 방향으로만 가면 잘못해도 이득이 되고, 잘해도 이득이 되므로 방향성인 것이다. 그러므로 다들 그쪽으로 가게 된다는 거다.
서부로 가서 금을 찾으면 대박이 나고, 금을 못찾으면 금광업자들을 대상으로 술집을 열면 되고, 그것도 안 되면 광부들에게 청바지를 팔아먹고 뭐 그런 거다. 그쪽으로 가기만 하면 무조건 먹는 것이 방향성이다. 이때 뒷사람이 앞사람을 밀고간다. 눈감고 있어도 떠서 간다.
심지어 거지를 해도 상거지로 대접받는다.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구걸로만 깡통을 그득 채운다. 나꼼수를 듣기만 하면 그걸 듣지 못하는 조중동 바보들에 대해 우월하다는 자부심을 얻는다. 그런 거다. 집단 내부에 새로운 질서가 생기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파이가 커지고 전체에게 모두 이득이 되며 손해보는 자는 없다.
방향은 주도권이다. 우리가 앞서가며 혁신하고 그들이 쫓아오게 하는 것이다. 그들이 우리를 모방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때 새로 가담하는 무리들이 계속 에너지를 조달하여 먼저 온 그룹을 위로 밀어올린다. 이때 전체가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판단은 필요없다. 생각도 필요없다. 저절로 가속된다.
구조를 알아야 한다. 왜 MS가 돈을 벌었을까? 표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게임개발자들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뒤에 온 사람들이 앞에 온 사람들에게 더 돈을 보태줄수록 더 이익이다. 서로 돈 내려 한다.
이게 방향성이다. 결을 따라가는 것이다. 효율성을 만드는 것이다. 김어준이 나꼼수를 엉성하게 하기 때문에 그만큼 따라하기가 쉽고 그 때문에 뒤에 와서 모방하는 사람들이 김어준을 위로 밀어올린다. 뭐 간단하다.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게임의 룰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 룰은 간단할수록 좋다. 결국 모두가 참여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방향성이다. 우리가 하면 조중동도 따라하고 한나라당도 따라하게 되는 것, 그것이 방향성이다.
만약 그대가 사바나에서 백만 마리의 사슴떼를 이끄는 두목사슴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절벽쪽이 아닌 평원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좁은 길 말고, 넓은 길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따라올 수 있다. 조중동도 따라오고 딴나라도 따라오고 모두가 따라오게 방향을 잡아야 한다.
어려운 코스 말고 쉬운 코스로 방향을 잡는 것. 재미없는 코스 말고 재미난 코스로 방향을 잡는 것. 우연적인 요소도 살짜쿵 끼워주는 것. 어중이 떠중이도 따라오게 하는 것. 공간을 최대한 수용하는 것.
돌아가는 판 전체에 긴장을 불어넣는 것. 구석구석까지 소리가 들리게 하는 것. 상호작용의 밀도를 높이는 것. 그렇게 발동을 걸어주는 것. 거기서 승부가 결정된다. 빌게이츠가 그 방법으로 집금에 성공했던 것이다.
우리에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에너지 - 이명박이 만들고 있다. 둘째는 방향성 – 우리끼리 잘 놀고 조중동은 안끼워주며 따시키는 방법으로 그들의 자원을 빼와서 이쪽의 하부구조로 박는다. 권력이동으로 질서를 재편한다.
그 외에는 닥쳐!
P.S
탑을 차지하고 주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정도는 누구나 안다. 그런데 막상 닥치면 다들 바텀으로 몰려가 있다. 탑은 혼자 안 되고 반드시 세력화 되어야 한다. 팀을 만들고, 협회를 조직하고, 의회를 열어야 한다.
모르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윗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의회가 먼저다. 먼저 의회를 구성하고, 그 의회에 의원들이 모여 헌법을 만들고, 그 다음에 대통령이 선출되는 순서다. 대통령은 입자고 의회가 질이다. 사람들이 입자가 되려는 노력은 열심히 하지만 질을 형성하려는 노력은 안 한다. 입자는 쉽다. 누군가 챔피언 먹고 있으면 도전해서 물리치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 된다. 그러나 토대의 시소가 움직여서 도로아미타불이다.
결국 우리가 질을 형성해야 한다. 풀을 형성해야 한다. 의회를 구성해야 한다. 세력화 되어야 한다. 그 방법은 먼저 창안하고 우리끼리 즐겁게 놀면서 다른 사람들이 이를 모방하게 하는 것이다.
아류를 생산하는 것이다. 아류가 난립하여 무질서해지면 표준에 대한 니드가 나타나서 원조의 위상이 강화하고 저절로 질서가 형성된다. 이 코스를 아는 것이 집단의 방향성을 아는 것이다. 김어준이 그것을 안다. 지금 김어준이 하는 것들이 한때는 진중권도 했던 거다. 즐겁게 놀면서 조중동을 치는 컨셉이다. 지금 그는 독설가 컨셉으로 바꿨다. 마이너스 전략에서 플러스 전략으로 갈아탄 것이다.
큰 세력의 문지기가 되기를 포기하고 작은 닭의 대가리가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 질에서 입자로 포지션을 바꾼 거다. 왜? 세력은 팀으로 가능한데 그는 혼자이기 때문이다. 왜 그는 팀을 이루지 못할까? 성질이 더러워서 그렇다. 진중권만 그런게 아니라 그쪽 동네는 다 그렇다. 걸핏하면 분열된다. 왜? 본드가 없어서 그렇다. 팀을 이루려면 접착제가 있어야 한다. 보수는 돈이 본드다. 진보는? 진보의 강력본드는?
김어준은 그 본드가 있다. 접착제가 있다. 그의 끊이지 않는 웃음이 접착제요 본드다. 유머와 위트가 본드다. 그게 있어야 팀이 되고 세력이 된다. 유머, 웃음, 여유, 포용력, 창의성이라는 본드가 있어야 질은 이루어진다. 팀은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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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국회통과 이후
날치기 하면 정권 망하는 법인데 딴나라당이 대놓고 날치기를 했으니 아마 망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설치해 둔 지뢰에 여럿 날아갔다. 이명박 꽈당. 박근혜 꽈당. 손학규 꽈당. 홍준표 꽈당. 이명박이 쥐대갈을 굴려 FTA 비준여부를 총선에 붙여놓고 야당분열을 노렸으면 피곤할 뻔 했는데, 자폭해주어서 다행. 이명박은 FTA에 대한 국민지지가 높아서 날치기가 총선호재라고 믿은 모양이다.
정치의 역설은 역할을 하면 오히려 응징을 당한다는 거다. 그러므로 필자가 노상 강조하는 바는 ‘다음 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거. 다음 카드가 없으면, 패를 다 까보이면 공적이 있어도 팽 당하고 만다.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주고 뒤통수 맞은 것이 대표적인 예. 선물을 줄듯말듯 애를 태우면 말을 잘 듣지만, 주면 바로 등돌린다. 유권자는 ‘행정수도 유치는 노무현이, 건설은 불도저 이명박이.’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
정치를 잘해서 짤린 경우는 많다. 반면 정치를 완벽하게 조져서 장기집권한 경우도 많다. 김정일처럼 완벽하게 조지면 완벽하게 장수한다. 잘하면 짤리는 이유는 역시 다음 카드의 문제 때문이다.
구조론의 기승전결 법칙대로다. 앞선 사람이 기를 하면 다른 사람이 승을 맡고, 그 다음 사람이 전을 하고, 그 다음 사람이 결을 한다. 기승전결의 진행단계마다 역할이 다르다고 믿는 거다. 집값이 오르면 한나라당 찍고, 집값이 내리면 민주당 찍는 것도 그렇다. 참여정부 때 집값이 오르니 이득본 사람들이 모두 한나라당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보기좋게 그들을 배반했다.
정치의 역설, 독재자가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면 국민은 불안해지고, 불안해진 국민은 보수적으로 되어서 독재정권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한다. 그래서 독재자가 나라를 망치는 것. 망쳐야만 이득을 보니까.
반면 유능한 정치인이 나라를 부흥하게 하면 국민들 기가 살아나고, 기가 살아난 국민들은 터무니없는 오버를 해서 나라를 부흥시킨 정권을 도리어 파멸시키곤 한다. 가난할 때는 불만이 없던 사람들이 좀 살게 되면 불만이 늘어난다.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
대중의 잠들어 있는 욕망을 일깨운 죄를 추궁 당한다. 옛날에 자주 쓴 표현이지만, 물에 빠진 사람 옷보따리는 당연히 찾아줘야 하고 차비까지 챙겨줘야 한다.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아니면 애초에 건들지를 말든가. 그게 정치.
루즈벨트가 공황기에 나라를 살렸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대의 평가도 있다. 루즈벨트가 엉터리 경제정책으로 나라를 지속적으로 망쳤기 때문에 지속적인 위기가 유지되어 장기집권이 가능했다는 거다. 일부 그런 측면이 있다. 박정희도 나라를 망쳐서 지속적인 위기조성으로 장기집권 한 거다. 박정희가 잘했다면 평화통일 되었을 테고.
결론적으로 FTA를 찬성하는 국민은 토사구팽의 법칙을 적용하여, ‘이명박 너는 할 일 다했으니 이제 그만 삶자!’ 이렇게 되고, FTA를 반대하는 국민은 당연히 그 가마솥에 장작을 보탠다.
정치인이 일을 잘 하는건 당연한 거고, 다음 카드를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실용주의는 다음 카드를 내놓을 수 없다. 보수주의는 원래 다음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계획 같은게 없는 거다. 보수주의는 대개 전쟁이라든가 어떤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며 문제해결 다음엔 팽 된다. 반면 진보주의는 끝없이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 다음 단계의 계획을 내놓는 자가 승리자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 진보진영은 복지에 몰입되어 있지만 주가에 반영된 거다. 복지로 부족하고 그 다음까지 내다보아야 한다. 그러려면 이명박 정권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삼성, 현대가 잘나간 때문에 ‘재벌한테 몰아주자’ 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 몰아줘 봤더니 결과가 이거다. 그렇다. 삼성, 현대의 일등주의, 독점주의가 이명박 정권의 본질이다. 그 기저에는 깊은 열등의식이 도사리고 있다.
식민지와 분단과 독재를 거치며 온갖 트라우마를 겪고 상처입은 국민들은 자존심이 꺾이고 열등의식을 갖게 된 것이며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그들은 일등주의, 성장지상주의, 성적제일주의, 벼락치기주의, 성과주의, 한건주의, 독점주의, 극단적 실용주의를 주장한다.
한 마디로 꼼수다. 그들은 꼼수로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을 가졌다. 그들이 좋아하는 일등, 성장, 성적, 독점, 성과, 한건, 실용은 본질에서 강한 것이 아니라 겉보기 형식만 그럴듯하게 해놓는 거다. 눈가림이다. 인격은 개판이라도 컨닝을 해서 성적표만 일등 만들어오면 된다는 거다. 그게 실용이다.
◎ 실용=꼼수=열등의식
예컨대 홍석천이 2002년 월드컵 사강의 비밀병기는 자신이라고 우기는 거다. 포르투칼전을 앞두고 콘세이상, 코투, 코스타, 바이아에게 술을 먹여서 한국이 사강에 갔다는 거다. 이런 이야기 하면서 매우 즐거워 한다.
즐겁냐? 부끄럽지는 않고?
이명박 하는 짓이 주로 그렇다. 자질구레한 꼼수를 쓰면서 매우 즐거워 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도 자기 아들에게 위장취업까지 시키는 무개념 똥배짱의 본질은 ‘참을 수 없는 꼼수의 즐거움’에 있다.
그는 꼼수에 중독되어 있으며, 그 즐거움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내곡동이다. 투기해서 큰 돈 번다고 그러는게 아니다 ‘참을 수 없는 꼼수의 즐거움’에 이미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는 거다.
국민 전체가 이 수준이니, 삼성이 애플을 베껴도 ‘그거 잘하는 거야. 그래야지 암.’ 이러고 있다. 도대체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중국의 짝퉁에는 매우 화를 내면서 전여옥 표절에는 무감각.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판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다르다. 젊은 세대는 부끄러운줄을 안다. 왜?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식민지 모르고 625 모른다. 독재도 모른다. 트라우마가 없다. 길들여지지 않은 그들은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이명박류의 저급한 꼼수를 참지 못한다. 그들은 뒷구멍으로 손을 써서 일등먹기보다 정정당당한 탈락을 원한다.
이는 본질적인 차이다. 이데올로기의 차이, 세계관의 차이, 정체성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 방향성의 차이다. 완전히 다른 두 종류의 인간 종이 한국에 공존하고 있다. 그 차이가 안철수 신드롬의 본질이다.
◎ 수구꼴통 – 미국, 일본 쳐다보며 꼼수로 베낄 거 없는지 살핀다.
◎ 젊은세대 – 중국, 동남아 내려다보며 모범이 되도록 자세 잡는다.
필자는 FTA 찬성파나 반대파 모두 지나친 미국 중심적 사고에 빠져있다고 본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깊은 열등의식에 빠져 있다. 한 마디로 쫄았다.
◎ 찬성파 – 미국이 한국의 운명을 결정한다. 알아서 기자.
◎ 반대파 – 미국이 한국의 운명을 결정한다. 미국을 벗어나자.
둘다 틀렸다. 미국이 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미국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과의 FTA는 통과의례일 뿐이다. 한국은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한국중심적 사고로 바꾸어야 한다.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 본심이다.
우리가 세계의 운명을 결정한다. 젊은 한국인의 욕망은 이미 그 수준에 도달해 있다. 축구 월드컵은 2002년에 사강 해본걸로 되었고, 야구도 2009년에 WBC 준우승 했으면 됐고, 일본이 한때 워크맨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한국도 인터넷시대에 전혀 뒤쳐지지 않고 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과 정신이 세계를 지배할 때가 되었다. 김구 선생이 예견한 바다. 우리는 쫄지 않는다. 한국의 다음 목표는 성장과 복지의 지루한 논쟁을 넘어서 세계무대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의 위상을 세우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안철수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 현대가 꼼수로 세계무대에 두각을 나타냈으니 됐고, 이제 본질로 이겨보자는 거다. 철학으로 이기고, 미학으로 이기고, 사상으로 이기고, 문화로 이겨야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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